세쌍둥이 아빠 김학만 “첫돌 선물은 금메달 2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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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소총복사 男개인-단체, 女단체전도 우승

중국 광저우에서 연일 금빛 총성이 들려오고 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15일에도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과 팀을 이룬 김학만(34·상무)은 남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1785점을 합작해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합계 698.3점으로 유리 멜시토프(카자흐스탄·679.9점)를 꺾고 우승했다. 2관왕이 된 김학만은 금메달 말고도 행복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첫돌을 맞은 세쌍둥이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해줬기 때문이다.

김정미(35·인천남구청)와 이윤채(28·우리은행), 권나라(23·인천남구청)는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합계 1775점을 쏴 1위를 차지했다. 3일 동안 금메달만 8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6개는 이미 넘어섰고, 역대 아시아경기 최다 금메달인 7개(1986년 서울, 1994년 히로시마) 기록도 경신했다.
사격 금메달 44개… 亞경기 3대 종목

○ 수영-육상 이어 3번째

사격은 아시아경기의 대표적인 메달밭이다. 금메달이 44개나 걸려 있다. 기초 종목인 수영(51개), 육상(45개)에 이어 3번째로 많다. 43명의 사격 대표팀(남자 26명, 여자 17명)은 두 자릿수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사격의 선전이 반갑기만 하다.

올림픽에서 사격에 걸린 금메달은 15개다. 하지만 아시아경기에는 러닝타깃 3종목과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및 센터파이어 권총, 여자 50m 소총 복사, 여자 더블트랩이 추가된다. 개인전밖에 없는 올림픽에 비해 아시아경기는 전 종목에 단체전까지 있다.

○ 알고 보면 쉬운 사격


종목이 워낙 많아 복잡해 보이지만 사격은 크게 소총과 권총, 엽총을 쓰는 클레이, 러닝타깃 등 4개로 나뉜다.

소총에는 남녀 10m 공기소총과 50m 소총 복사, 50m 소총 3자세가 있다. 복사는 엎드려 쏜다는 의미다. 3자세는 서서, 무릎앉아서, 엎드려 쏘는 등 3자세로 쏜다는 뜻이다.

권총은 남자 종목만 구분하면 크게 어려울 게 없다. 남자 25m 속사 권총은 빠르게 쏘는 것, 센터파이어 권총은 보통 화약총에서 사용되는 둘레 0.22인치의 탄환 대신 0.32인치의 탄환을 쓴다.

클레이는 엽총이다. 표적지를 사용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피존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접시를 표적으로 쓴다. 러닝타깃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표적지를 쏘는데 소총에 스나이퍼들이 사용하는 망원경이 달려 있는 게 특징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0.01m 차로 승부를 가리는 사격은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광저우 대회의 선전은 초반의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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