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 경기 D-1]조범현 감독 “日야구 만만찮네”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대만보다 한 수 위” 경계

야구 대표팀 조범현 감독(KIA)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10일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잠시 미룬 채 입국장 밖으로 나가 담배를 꺼내 물었다. 김태균(지바 롯데)은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라면서도 “동료들과 힘을 모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부담이 크다.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서라도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 4년 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대만, 일본에 잇달아 패하며 동메달에 그친 수모도 갚아야 한다.

국민의 기대는 무조건 우승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해외파가 절반인 대만도 까다롭지만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도 쉽지 않은 상대다. 조 감독은 “일본 대표팀이 프로야구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15점이나 뽑았다. 대만보다 되레 한 수 위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 스케줄도 꼬였다. 오후 1시(현지 시간)가 다 돼서야 도착했는데 훈련 스케줄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였다. 대표팀은 11일에는 오전 10시 45분, 12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씩 훈련한다. 대만과의 첫 경기가 오후 6시라는 점을 생각하면 최악의 시간대다. 김태균을 비롯해 SK 소속으로 한국-대만 챔피언전을 치르고 복귀한 박경완, 최정, 송은범 등과 다시 손발을 맞추는 작업도 해야 한다.

무거운 짐에 어깨가 무겁지만 이곳은 중국이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부터 드림팀을 구성했던 한국이지만 그동안 중국에서 국제대회를 한 적은 한 번뿐이었다. 바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다. 동메달만 따도 성공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한국은 9전 전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두 번째 영광을 노리는 한국은 13일 대만에 이어 14일 홍콩, 16일 파키스탄과 조 순위를 가린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