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홍명보 “번번이 실패했던 경기 그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8일 2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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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우리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전형적인 경기였다."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홍명보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첫 경기 패배를 약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예선 C조 1차전 북한과 경기에서 0-1로 진 홍명보 감독은 "단판 승부가 아닌 첫 경기에서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좋은 약이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Q: 오늘 경기 소감은.
A: 일단 승리한 북한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아쉬운 결과지만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

Q: 좋은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A: 골 찬스가 완벽한 것은 없었지만 좋은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Q: 박주영이 있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다고 보나. 박주영을 2차전에 바로 투입하나.
A: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같은 경기는 박주영이 있었더라도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박주영 투입 시기는 컨디션을 확인한 뒤 결정할 문제다.

Q: 연습 경기를 많이 못 했다거나 일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나.
A: 연습 경기는 큰 변수가 아니었다.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조직력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상대 밀집 수비를 깨는 것이 완벽하지 못했다. 소속팀 경기 경험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골키퍼 김승규도 9월 이후 경기에 거의 나오지 못했기 때문인지 실점 장면 외에도 한 두 차례 더 빠른 처리가 아쉬웠다.

Q: 오늘 경기가 금메달 목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나.
A: 아직 두 경기가 더 남았다. 홍정호, 신광훈 등이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고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두 경기에서 잘하면 16강은 문제가 없다. 오늘처럼 상대 수비가 밀집해 있는 것을 뚫지 못하고 역습으로 실점한 것이 아시안게임에서 번번이 실패한 전형적인 모습이다. 16강, 8강이 아닌 첫 경기에서 이런 맛을 본 것이 좋은 약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홍정호와 신광훈의 회복 상태는.
A: 홍정호는 오늘도 45분은 뛸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번 더 다치면 아시안게임이끝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고 대신 들어간 장석원도 잘 해줬다. 신광훈 역시 부상이 길게 갈 것으로 우려했지만 회복이 빠르다. 컨디션을 봐서 투입 여부를 정하겠다.

Q: 상대 밀집 수비를 깨는 것이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중요할 텐데.
A: 오늘 상대 수비 8, 9명이 페널티 지역 안에 있고 우리 선수들까지 더하면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몰려 있어 공간 자체가 없었다. 중거리슛도 해보고 떨어지는 두 번째 공격도 노려봤지만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공부를 더 해야겠다. 남은 기간 준비한다고 되는 상황이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더 찾아보겠다.

Q: 북한 전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A: 사실 굉장히 강할 것으로 봤는데 우리 선수들이 버거워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만일 토너먼트에 올라가서 다시 만난다면 해볼 만 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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