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신임 롯데감독 야심찬 포부… “내년 시즌 우승 목표 1대 9 반대 롯데팬들 9대 1 찬성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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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감독을 내치고 새 감독을 앉힐 때는 이유가 분명한 것 아니겠습니까.”

프로야구 롯데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양승호 감독(50)은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단이 새 감독에게 원하는 건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라 우승일 것이다. 당장 내년 시즌에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단이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자신에게 지휘봉을 맡긴 데 대한 롯데 팬들의 반응이 곱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나를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비율이 1 대 9 정도 되는 것 같더라. 하지만 처음부터 경험이 많았던 감독은 아무도 없다”며 “프로는 성적으로 얘기하는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에 1 대 9를 9 대 1로 바꿔 놓겠다”고 했다.

롯데의 전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평가했다. 그는 “롯데 타자들은 1∼9번까지 전부 다른 팀에 가면 3, 4번을 칠 수 있을 정도다. 타력에 비해 투수력과 수비력이 좀 약하지만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 대신 투수를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가르시아가 빠져도 롯데에는 그만한 공격력을 가진 타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외국인 투수가 있다면 기용할 뜻이 있다”고 했다. 마운드와 함께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에 대해서는 “방망이야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 수비력은 끊임없는 연습으로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전임자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난 세 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빅볼’을 선호한 것과 관련해 그는 “로이스터 감독은 좋은 야구를 했다. 선이 굵은 야구를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기본에 충실한 작전을 펴는 스몰볼도 구사하겠다”며 내년 시즌 롯데 야구의 스타일을 예고했다.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 인선과 관련해 “LG에서 자리를 옮긴 윤학길 코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인선 및 보직 문제를 빨리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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