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6타점… MVP 박정권 가을사나이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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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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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정권(29)은 역시 ‘가을 사나이’였다.

박정권은 19일 열린 4차전에서 쐐기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6타점의 맹활약으로 ‘가을 사나이’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4승 무패의 완승을 이끌었다.

박정권이 ‘가을 사나이’란 별명을 얻은 건 지난해 포스트시즌. 당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76(21타수 10안타)에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자랑하며 MVP로 뽑혔다. 이어 KIA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93(28타수 11안타)에 2홈런 9타점의 불꽃타를 휘둘렀으나 팀의 패배로 한국시리즈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그는 우승과 함께 MVP까지 거머쥐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고 부상으로 3300만 원 상당의 폴크스바겐 승용차까지 받았다. 박정권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어떤 투수가 올라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 평소대로 내 할 일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시리즈 내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데뷔 후 첫 3할 타율(0.306)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프로에서의 출발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뒤늦게 빛을 본 선수다.

박정권은 2000년 신인 2차 지명에서 65번째로 SK의 선택을 받은 뒤 입단 대신 동국대 진학을 선택했다. 그는 2004년 SK에 입단해 24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17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해 2군에서 북부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상무에 입대한 이듬해 2군 리그 타격왕을 2연패하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대 후 팀에 복귀한 그는 기회를 엿보다 지난해 붙박이 주전을 꿰차면서 타율 0.276, 25홈런, 76타점을 기록해 중심 타자로 우뚝 섰다. 팀 선배 박재홍이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로 주저 없이 박정권을 꼽을 만큼 그는 SK의 간판타자가 됐다.

박정권은 “MVP로 뽑힐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내가 받게 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한 턱 크게 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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