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 김광현, 박경완에 ‘90도 인사’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7시 00분


KS 4차전 Q

두선수 지난해 부상으로 KS 못뛰어
우승 확정후 노장 투혼에 경의 표시
SK, 불펜야구로 4연승 ‘최고의 화두’
4연패 굴욕 삼성, 젊은피 활약 위안
Q :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광현이 포수 박경완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A : 포수 박경완에 대한 경의의 표시다. 김광현과 박경완은 지난해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뛰지 못했는데 우승순간을 함께 해 더 큰 감격을 맛봤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최고 수훈선수로 박경완을 꼽았다. SK는 위기에 강한 팀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수많은 위기를 넘겼다. SK가 위기를 이기는 힘은 포수 박경완에게서 나온다. 삼성타선이 부진한 이유는 SK 배터리가 강했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상대타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환상적인 볼배합은 두 번째다. 박경완이 있기에 SK는 강하다.

Q : SK의 불펜야구는 올해 한국시리즈의 화두였다.

A : 정말 쟁쟁한 불펜진이다. 4차전에서는 김광현이 마무리를 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SK 불펜을 과연 어느 팀이 무너뜨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정우람, 전병두, 이승호(37번), 이승호(20번), 고효준으로 짜여진 왼손불펜은 각기 색깔이 다른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정대현과 송은범까지 투수 한명, 한명이 리그 정상급이다. 불펜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차지했는데 다시 이런 시리즈는 나오기 힘들다.

Q : 삼성의 4연패는 예상하지 못했다.

A : 한국시리즈의 중압감과 경험부족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삼성에게 기대했던 것은 두려움없이 과감하게 달려드는 야구였는데 SK를 너무 의식하면서 삼성의 플레이를 못했다. 1차전에서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5회 3-2로 역전했는데 5회말 5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경기를 역전당한 게 뼈아팠다. 공격에서는 2차전 5회 무사 1·2루와 3차전 3회 무사 2루, 4차전 2회 무사 2루에서 모두 희생번트를 했는데 두번은 번트 실패했고, 결국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타자는 최형우, 박한이, 박석민으로 모두 중심타자였다. 모두 한점차였기에 강공으로 밀어붙이면서 좀더 스케일 큰 공격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 3차전과 4차전에서 좌투수에 강한 강봉규를 적절하게 대타 활용하지 못했다.

Q : 삼성의 젊은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했다.

A : 올해 한국시리즈는 경험에서 승부가 났다. 삼성 젊은 선수들에게는 분명 큰 경험이 됐을테고 특히 홈구장에서 우승을 내줬기 때문에 더 큰 자극이 됐을 것이다. 박석민, 최형우,채태인, 이영욱, 김상수는 내년이 더욱 기대가 되고 장원삼과 차우찬, 정인욱도 포스트시즌 경험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전력 SK를 맞아 완패를 당했지만 팀이 젊다는 것은 삼성의 커다란 희망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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