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엘리트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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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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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이명승 2시간16분19초 “동아는 도약의 무대… 서울서 개인기록 도전”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한 이명승(사진)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전체 순위로는 4위. 기록은 2시간16분19초로 자신의 최고 기록 2시간13분25초에 한참 못 미친다.

이번 대회에서 이명승의 국내부 우승은 예견됐다. 따라서 이명승의 목표는 자신의 최고 기록 단축이었다. 그는 30km 지점까지 선두 그룹에서 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처지더라도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은 충분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하지만 아프리카 건각들이 이끄는 선두 그룹은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갔다. 이명승은 20km 이후 선두 그룹에서 이탈했고 이후 홀로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최고 기록을 세우고 준비를 많이 했다. 훈련량도 많았고 오늘 컨디션도 좋았는데 결과가 안 좋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비록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그의 다음 대회는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그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0분 이내 기록을 세우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표로 선발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개인 최고 기록을 항상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세웠다. 나에게는 동아마라톤이 도약의 무대였다”고 했다.

경주=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女정윤희 2시간32분9초 “연습 많이 못했는데 남편과 뛰니까 신바람”▼


정윤희(사진)는 일찌감치 한국 여자 마라톤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스물한 살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1997년 권은주가 세운 한국 최고 기록(2시간26분12초)은 그가 곧 깰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3년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30분50초)은 7년째 그대로다.

그가 재도약의 계기를 찾은 건 올해 1월 대구은행에 입단하면서. 새 스승 유재성 감독의 맞춤형 지도 아래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갔다. 유재성 감독은 1985, 1986년 2년 연속 동아마라톤 1위를 차지한 스타 출신. 정윤희는 “연습량이 부족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한 달 반 앞두고 오른 종아리 근육을 다쳐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우승의 또 다른 주역은 남편 민지홍(29)이다. 같은 마라톤 선수인 그는 이날 부인 앞에서 뛰며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청했다. 둘은 10년 가까이 함께 뛰었고 지난해 11월 평생 함께 뛸 것을 약속했다. 아직 결혼식을 못 올린 둘은 내년 대구세계선수권을 마치고 11월쯤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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