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남매 된장샷, 낫또샷 눌렀다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7시 00분


골프선수 김경태 안선주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골프선수 김경태 안선주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경태·안선주 나란히 일본정상…일본 상금랭킹도 1위
김, 한국골퍼론 세번째 日오픈 제패…안, 신지애에 완승


한국 골프의 매운맛에 일본이 발칵 뒤집어 졌다.

김경태(24·신한은행)와 안선주(23)가 일본오픈과 후지쓰레이디스에서 동시 우승해 남녀투어 상금랭킹 1위를 점령했다.

김경태는 17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골프장(파71·7171야드)에서 열린 제75회 일본오픈챔피언십(총상금 2억엔·우승상금 400 0만엔)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후지타 히로유키에 2타 차 역전했다.

선두 후지타에 4타 뒤진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경태는 1,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5,6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챙겨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김경태는 10번홀(파4)에 이어, 13번과 15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일본오픈은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골퍼로는 1941년 연덕춘, 1972년 한장상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이다.

김경태의 우승으로 일본 언론들은 ‘괴물이 일본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경태가 2005년과 2006년 일본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2연패 하는 등 일본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유독 강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올 5월 다이아몬드컵에서 일본투어 데뷔 첫 우승을 따냈던 김경태는 이번 우승으로 빼앗겼던 상금랭킹 1위 자리까지 되찾았다. 우승상금 4000만엔을 추가하면서 시즌 상금 1억1235만9125엔으로 2위 후지타(9615만8735엔)와의 격차를 1600만엔 이상 벌렸다.

JLPGA 투어에서는 안선주가 2주 연속 우승해 상금여왕과 신인상 2관왕 등극을 예약했다.

안선주는 지바현 도큐 세븐 헌드레드 골프장(파72·6631야드)에서 열린 후지쓰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000만엔)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우승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로 2위를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에 7타 나 앞선 완벽한 승리다. 시즌 4승째.

지난 주 산쿄레이디스오픈 우승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안선주는 상금 1440만엔을 보태 시즌 상금 1억2415만350 0엔으로 2위 요코미네 사쿠라(70 26만엔)와의 격차를 5000만 엔 이상 벌려 상금여왕을 예약했다.

한편 김경태와 안선주의 상금랭킹 1위로 한국선수들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프로골프투어의 천하통일을 눈앞에 뒀다. 아시안투어에서는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 54만6016달러로 호주의 앤드류 도트(39만3041 달러)에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고, 원아시아투어에서는 볼보차이나와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양용은(38·67만9090달러)이 중국의 리앙웬총(52만200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