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로이스터 ‘사인 훔치기’ 설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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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6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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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한쪽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은 하나일 텐데 입장이 갈렸으니 첨예할 수밖에 없다. 롯데와 SK가 이번에는 사인 훔치기 진위 여부를 두고 세게 붙었다. 양팀 감독이 논란의 선봉에 나섰다.

먼저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14일 경기 중 ‘롯데 1·3루 코치가 포수 사인을 타자에게 알려준다’는 항의를 가한 SK 김성근 감독에 대해 “항의는 감독의 권리이지만 사인 훔치기가 불법이라는 규칙은 없으니 할 수도 있다”고 논박했다. 물론 나중에 “우리 사인도 미스하는 선수가 있는데…”라며 부정했지만 ‘아니다’보다는 ‘SK의 항의가 말이 안된다’에 무게를 실었다. 해명보다는 역공에 무게를 실은 화법이다. 나아가 로이스터는 “심판이 (SK 감독의 항의를 반영해) 1루 코치를 부른 것은 권위를 못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맞서 김 감독은 “(로이스터는) 심판에게 물어보고 하는 말인가? 로이스터가 하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다 통하는가? 사인은 뺏긴 쪽이 바보이지만 분명 올시즌 들어오면서 대회요강에 사인 훔치기가 금지돼 있다”고 반격했다. 실제 대회요강 26조에는 ‘벤치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행위를 금지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퇴장 등 제재를 부과받는다’고 돼있다. 사안의 핵심인 사인 훔치기에 대해서도 “클레임을 걸면 안해야 된다. 오늘은 안 하겠지”라는 표현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관해 당일 주심을 봤던 추평호 심판원은 “1·3루는 포수 사인이 안 보이는 각도다. 사인을 훔치려면 타이밍이 있는데 롯데의 타자와 코치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1루 코치가 온 것에 관해서는 “부른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1루 코치가 스스로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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