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 배지기…여자씨름 확 달라졌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08 07:00수정 2010-09-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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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전국여자천하장사씨름 기량 쑥쑥
샅바싸움 없고 승부 빨리 결정 흥미진진
통합 천하장사에 임수정씨 대회 2연패
천하장사 만만세∼ 제2회 국민생활체육전국여자천하장사씨름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여자천하장사 임수정 부산·왼쪽)이 박미정(경기도) 2:0으로 제압하고 포효하고 있다.
“와아! 넘겨라!”, “잡채기! 잡채기!”

3일 제2회 전국여자천하장사씨름대회가 열린 전남 구례군 실내체육관은 1500석에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들은 여자 씨름꾼들의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모처럼의 ‘샅바맛’에 흠뻑 빠져들었다.

“작년 대회보다 선수들 기량이 굉장히 향상됐습니다. 관중들이 많이 오셔서 참 좋네요. 선수들 역시 상금도 상금이지만 여자씨름을 널리 홍보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천하장사 이만기를 길러낸 명감독 출신 황경수 전국씨름연합회 사무처장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지난해 1회 대회에 이어 구례군에서 개최된 올해 2회 대회에는 전국에서 350명의 여자장사들이 모여들어 최고의 여자씨름꾼 자리를 놓고 3일부터 5일까지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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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과 4일은 매화급(60kg이하), 난초급(65kg이하), 국화급(70kg이하), 대나무급(75kg이하), 무궁화급(80kg이하)의 체급별 장사대회가 열렸고,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전 체급을 통틀어 통합천하장사를 가렸다. 통합천하장사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임수정(부산)이 결승전에서 박미정(경기)을 2-0으로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나이 어린 선수들의 돌풍. 김은별(경기), 김은지(경기) 등 중학생 선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변도 있었다. 32세 주부 씨름꾼 장선구(서울)는 전국구 강호 임혜미(충북)에게 2-1 역전승을 거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구례군은 한국 여자씨름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자들이 씨름을 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던 1970년대 초, 구례군에서는 명절 때마다 여자 씨름대회를 열곤 했다. 요즘 여자씨름은 남자씨름에 비해 인기가 높다. 남녀가 함께 출전하는 대회장을 가 보면 여자선수들의 경기에 관객의 호응이 훨씬 뜨겁다. 그 이유에 대해 황경수 사무처장은 “지루한 샅바싸움이 없고 승부가 빨리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기량의 향상도 중요한 이유이다. “올해는 여자선수들이 하기 힘든 뒤집기 기술이 나왔습니다. 배지기, 안다리와 같은 기본기술도 많이 좋아졌어요. 조금 전에는 바깥다리 후리기까지 나와서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한편 3일 대회 개막식에는 국민생활체육회 이강두 회장, 서기동 구례군수, 최성열 전국씨름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4월 복어 요리를 먹고 중독증세를 보였다가 45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최영만 전국씨름연합회 회장도 회복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구례(전남)|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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