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王 3대 비결은 ‘연습-용기-집중’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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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4헤딩골 김신욱, 공 매달아 놓고 타이밍 훈련
수비수 안성민, 부상 악몽 딛고 올해 머리로만 3골
4골 유병수 “크로스 순간 무조건 머리 쓰겠다 다짐”
인천 유병수(왼쪽 사진)와 부산 유호준이 경기 중에 수비수의 견제를 따돌리고 헤딩을 하고 있다. 때로 위험한 상황에도 머리를 들이밀어야 하는 헤딩슛은 두려움 극복, 정밀한 위치 선정과 슛 타이밍을 요구하는 고난도 테크닉이다. 점프하면서 허리를 뒤로 젖혔다가 정점에서 강하게 이마로 공을 때리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부산 아이파크
축구에서 골은 주로 발과 머리로 넣는다. 헤딩 골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 헤딩으로 4골을 넣은 울산 김신욱, 부산 유호준은 발보다 머리로 넣은 게 많았다. 3골을 넣은 대구 안성민은 머리로만 득점했다. 헤딩 기술은 따로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머리로 3골 이상 넣은 국내파 김신욱, 유병수(인천), 유호준, 안성민 등 4명을 통해 헤딩슛 비결을 알아봤다.

○ 노력이 ‘헤딩 골잡이’ 만든다

헤딩은 기본기에 속하기 때문에 수비수, 공격수 등 포지션에 관계없이 선수라면 누구나 어릴 때부터 배운다. 하지만 머리로 골을 넣는 수준은 할 줄 아는 것과는 다른 차원.

수비수를 하다 프로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김신욱은 “골대 안을 겨냥하는 헤딩슛이 수비 때의 헤딩보다 훨씬 어렵다”며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날아오는 공의 낙하지점을 더욱 정밀하게 찾아야 하고 정면에서 날아오는 공이 아닌 주로 옆에서 날아오는 공(크로스)을 맞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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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헤딩은 몸을 가장 높이 띄운 시점에 날아온 공을 이마 부위로 정확히 맞혀야 위력적이지만 하기 어렵다. 많은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키 196cm의 장신인 김신욱은 어릴 때 헤딩을 싫어했지만 큰 키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중앙대 시절부터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줄에 묶인 공을 자신의 최고 점프 높이에서 흔들리게 매달아 놓고 수백 번씩 이마로 맞히는 연습을 했다. ‘펜둘럼 볼’로 불리는 이 연습은 헤딩 타이밍을 습득하는 데 효과적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헤딩 골에 능한 유호준도 2인 1조 훈련이나 펜둘럼 볼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 ‘용자(勇者)’가 헤딩 골을 넣는다

김신욱(왼쪽). 안성민.
가장 필요한 자질은 사실 용기다. 머리는 보호 본능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어릴 때 헤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헤딩에 익숙해진 뒤에도 골을 넣으려면 상대 수비수와 머리를 심하게 부딪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수비수 안성민은 어릴 때부터 헤딩에 소질을 보였지만 부평고 시절 헤딩을 하다 눈썹 아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후 한참 동안 헤딩을 하지 못했다. 유호준은 “요즘도 헤딩하다 머리를 세게 부딪치면 후유증이 있다”며 “매번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 집중, 또 집중

유병수는 올 시즌 머리로 4골, 발로 8골을 넣었다. 발과 머리에 모두 능한 그는 “머리로 골을 넣는 게 집중력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동료가 크로스를 올리면 그 순간 무조건 머리로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야 헤딩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위치선정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유호준은 수비수를 피하기 위해 킥 지점에서 가까운 쪽 골대 뒤쪽에 멀찌감치 서 있다가 키커가 공을 차는 순간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가 헤딩하는 것을 선호한다. 순간적인 ‘감’을 중요시하는 안성민은 킥이 짧을지 길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해 자신의 위치를 조정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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