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경기장 지붕 너덜너덜…목동구장 그물망 찢어져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03 07:00수정 2010-09-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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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고… 무너지고… 날아가고… 태풍 ‘곤파스’가 할퀸 스포츠 인프라
잠실경기는 왜 취소됐을까? 태풍은 물러갔고, 비도 오지 않았지만 2일 잠실 SK-두산전은 열리지 않았다. 태풍이 남긴 상흔 때문에 경기장 붕괴 위험이 있어 내린 순연결정이었다. 잠실구장의 외야 광고판 일부도 손상됐다.잠실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잠실구장·강진 ‘베이스볼파크’ 파손

태풍 ‘곤파스’가 2일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최대 풍속 52.4m의 강풍(10년 만에 최고)이 인천, 강화지역부터 수도권, 중부지방을 강타해 수억 원의 피해를 냈고, 3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태풍의 상흔은 야구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두산전이 순연됐다. 새벽에 불어 닥친 강풍으로 구장 홈플레이트 뒤쪽 지붕을 덮고 있는 철판이 휘어지고 틈새가 벌어져 붕괴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운동장으로 나와 상태를 살펴보던 KBO 유남호 경기감독관은 “또 다시 강풍이 불거나 비가 왔을 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만에 하나 지붕이 무너져 인명피해가 나는 불상사를 대비해 철저하게 안전점검을 한 뒤 경기를 치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순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안전 점검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3일 경기(SK-두산전)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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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야구장도 외야펜스그물망이 쓰러져 급히 보수에 나섰다. 이날 목동경기는 없었지만 3일 LG-넥센전이 열린다. 전남 강진의 ‘베이스볼 파크’도 크게 파손됐다. 태풍으로 지난해 5억원을 투입해 에어돔 형식으로 만든 실내야구장이 완전히 무너졌다. 4면의 천연구장도 안전을 위해 설치한 그물망을 지지하는 기둥이 여러 개 휘어져 당분간 이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93년에도 강풍으로 인해 경기 장소가 바뀌는 사례가 있었다. 6월 2일 태풍으로 대전구장 우측야외펜스에 있던 조명탑이 무너지면서 이후 한 달간 대전경기가 모두 청주구장으로 변경된 적이 있다. 한편 프로야구는 올시즌 사상 첫 폭설로 경기가 취소된 경우도 있었다.

○지붕 날아간 인천 문학경기장


곤파스가 상륙한 인천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의 지붕막이 강풍에 찢겨나갔다. 총 24개의 지붕막 중 5개가 바람에 떨어져 나가면서 100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지붕의 약 30% 정도가 파손됐다. 하지만 경기장 전기 시스템과 전광판, 조명 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경기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조속히 복구를 지시했다.

인천은 예정대로 4일 이 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2010 쏘나타 K리그 경기를 진행한다. 이 경기는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으로 치러진다. 태풍 피해로 경기 진행이 불투명했지만 인천시는 4일 전까지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복구에 들어갔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완벽한 보수는 힘들지만 관중들이 경기를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복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무 쓰러진 골프장…아마골프선수권 3R 취소

골프장도 태풍 곤파스를 피하지 못했다. 2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허정구배 제57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가 태풍 피해로 취소됐다.

골프장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나무가 쓰러져 페어웨이를 덮쳤고, 그린과 페어웨이에는 나뭇잎이 수북하게 쌓여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한국아마추어선수권은 국내에서 열리는 아마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을 앞둔 선수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홍재현 기자 hogn927@donga.com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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