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F1 그랑프리가 열릴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트랙 아스팔트 공사가 9월 중순이면 모두 끝난다. 트랙 표면은 자갈, 토사, 아스팔트 등을 이용한 포장 두께가 38∼40cm. 70cm에 이르는 일반 도로보다 오히려 얇다. 통행량이 적고 머신 무게도 가벼워 두껍게 할 필요가 없다. 대신 타이어와 마주 닿는 아스팔트층은 고속도로보다 두껍다. 노면을 거칠게 하는 유리가루도 들어간다.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여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코리아 그랑프리 서킷은 1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경기장이다. 마포구 성산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20배에 이르는 1.85km²(약 56만 평) 규모다. 경기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스탠드. 그랜드스탠드는 출발, 결승선 구역이다. 영암 서킷은 총 3개 구간, 18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제1구간은 엔진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출발선을 지나 만나는 1.2km 도로는 올 시즌 F1이 열리는 19개 서킷 가운데 가장 긴 직선구간이다. 머신은 이 구간에서 시속 32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구간을 지나고 나면 시속 100∼200km의 만만치 않은 속도로 돌파해야 하는 직선 및 곡선 코너가 이어진다. 곡선 코스에서는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차체를 회전하면서 속도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를 설계한 독일 출신 서킷 건축가 헤르만 틸케 씨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가장 흥미로운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구간은 직선거리가 짧지만 급격하게 머신의 방향을 바꾸는 중저속 코너가 배치돼 있다. 이 구간은 바다를 끼고 달려 풍광이 아름답다. 이 구간은 앞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되면 대표적인 시가지 통과 코스가 된다. 찰리 화이팅 F1심사위원장은 “영암 서킷을 점검한 결과 품질이나 공사 진행 과정에 100% 만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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