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천재 메시? 체계적 훈련 결실이죠”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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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만 있던 작은 소년-유소년시스템 통해 ‘활짝’ ■ 강진 국제축구대회 우승한 명문 바르사 15세팀 가르시아 감독

“우리는 제2의 메시.” FC 바르셀로나 15세 팀 하비에르 가르시아 감독(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선수들이 31일 서울의 명물 청계천을 찾아 포즈를 취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는 시대는 지났다.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거치지 않으면 월드스타는 꿈도 못 꾼다. 리오넬 메시(23)란 명품 축구스타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 김석한) 주최 15세 이하 국제대회(26∼30일)에서 우승한 바르사 15세 팀 하비에르 가르시아 감독(36)은 “우린 가능성을 보고 메시를 선발했고 그는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1986년 바르사 12세 팀부터 시작해 1군에서 공격수로 뛰었고 2001년부터 유소년 지도자를 맡고 있다. 가르시아 감독은 15세 팀 코치이던 2002∼2003년 메시를 포함해 동갑내기 헤라르드 피케(바르사)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를 1년간 지도했다. 프랑스, 포르투갈, 호주, 일본 등 7개국 클럽이 참가한 강진 대회를 마치고 서울 청계천을 찾은 그를 31일 만났다.

○ 메시는 과감한 투자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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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축구를 시작한 메시는 능력은 있었지만 호르몬 분비 부전 저신장증을 앓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클럽에서는 너무 작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렸다. 당시 한 달에 수백만 원이 드는 성장호르몬을 맞아야 하는데 어느 팀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바르사는 달랐다. 2000년 13세인 그를 선택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키는 작았지만 재능이 뛰어나 미래를 보고 투자했다. 솔직히 메시가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170cm) 등 우리 팀엔 유독 키 작은 선수가 많다. 바르사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투자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선발은 했지만 특별한 대우는 없었다. 메시는 성장호르몬을 맞으며 연령대별로 짜인 유소년 시스템 속에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 키가 169cm까지밖에 안 자랐지만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가르시아 감독은 “메시는 융화를 잘하고 말을 잘 듣는다. 불평불만이 없고 항상 긍정적이다. 그게 성공의 원동력이다. 일부에서 악동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키가 작다고 벼룩이라고 불렸지만 바르사에서는 항상 리오넬로 불렸다.

○ 한국 선수들도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 필요

“한국에는 지금 유럽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유망주가 많다. 우리와 경기를 했던 선수들도 뛰어났다. 다만 이들을 수준별로 나눠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르시아 감독은 “뛰어난 선수는 그에 맞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준별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유년부터 1군까지 4-3-3 포메이션과 기술, 전술 등 모든 것을 단일화해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바르사에 있는 한 바르사맨이 돼야 한다. 그런 시스템이 바르사가 세계 최고로 올라선 밑바탕이다”고 강조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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