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 붐 부활의 그날은…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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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인기 내리막, 아시아 정상 수성 ‘빨간불’ 제1회 춘천 월드레저경기대회 기간에 맞춰 전국 인라인 슬라럼 동호인 부문 경기가 열린 지난달 29일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 오전부터 쏟아진 비 때문에 경기장 대신 종합운영센터로 쓰던 대형 천막 밑에서 경기가 열렸다. 좁은 장소에 참가 선수도 70여 명으로 많지 않아 대회는 초라하기만 했다.

한때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인구가 400만 명에 이른다고 평가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과거의 일이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서울 인라인 동호회 프린플의 회원 김용석 씨(31)는 1999년 입문해 국내 인라인의 흥망을 함께했다. 김 씨는 “집 한구석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인라인 한 켤레씩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국내 인라인 붐은 1999년부터 시작돼 2004년 초 절정에 이른 뒤 급격히 꺼졌다. 김 씨는 “동호인 대상의 대회가 열리면 수백 명의 선수가 참가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참가 규모가 3분의 2로 줄었다”고 말했다. 인라인이 한창 인기를 모으면서 한강 둔치나 안양천 주변 등 여기저기 생기던 인라인 트랙도 지금은 주차장 등 다른 용도로 바뀌었다.

인라인 붐은 한국이 인라인 강국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대한인라인롤러연맹이나 엘리트 선수들도 인기가 식어가는 게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연맹의 한 관계자는 “1990년대 중후반 전국 체육대회와 소년체육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엘리트 선수들이 대거 육성됐고 그게 지난해 사상 처음 인라인롤러 세계선수권 종합 1위의 결실로 이어졌지만 인라인 붐이 너무 일찍 끝나버렸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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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아시아 정상 수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인라인을 육성하며 실력차를 좁히고 있고 전통의 강호 대만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11월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인라인에서 전체 9개 중 4개의 금메달이 목표다. 연맹 측은 스타 발굴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인라인 붐을 다시 재현하겠다지만 언제 다시 인라인 바람이 불지는 미지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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