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미-안시현 캐나디안오픈서 공 바꿔 플레이 실격 파문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01 07:00수정 2010-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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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오른쪽)과 정일미가 8월 3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디안 여자오픈 1라운드 18번 홀에서 공을 서로 바꿔쳐 실격 당했다. 이와 관련해 두 선수가 이 사실을 미리 알고도 처음에는 속이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정일미-안시현 캐나디안오픈서 공 바꿔 플레이 실격 파문

캐디 “공 바꿔친 것 미리 알고도 속였다”
당사자들 “스코어카드 사인때까지 몰라”
미 LPGA “곧 정밀조사…사실땐 중징계”


미 LPGA 투어에서 정일미(38)와 안시현(26)이 속임수를 쓰려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8월 3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디안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일어났다. 정일미와 안시현은 18번홀(파4) 세컨드 샷 지점에 비슷하게 떨어진 공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서로 바꿔서 치는 실수를 했고, 경기 종료 후 경기위원을 찾아가 “공이 바뀐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당연히 경기위원은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라 실격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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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골프 규칙 골프 규칙 15조 3b항에 따른 ‘오구(誤球) 플레이’ 조항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구 플레이의 경우 도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면 2벌타가 부과되지만 그린을 떠날 때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

● 캐디 래리 스미치가 블로그에 의문 제기

문제는 LPGA 투어의 선참급 캐디 래리 스미치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어났다. 래리 스미치는 “안시현이 18번홀 그린에서 공이 바뀐 사실을 알았으며, 정일미와 상의한 뒤 그대로 스코어링 텐트로 가 스코어카드에 사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시현이 캐디에게 “‘당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협박하듯 말했다”고 덧붙였다. 공을 바꿔 친 것을 미리 알고도 속임수를 쓰려하다가 문제가 될 것 같자 되돌아와 자백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스미치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곳에서 오구를 친 사실을 지적하려 했으나 두 선수가 먼저 경기위원에게 말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고도 했다.

● 정일미, 안시현은 몰랐다고 주장

하지만 정일미와 안시현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할 때까지는 볼이 바뀐 것을 몰랐다고 주장한다. 두 선수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갤러리들이 줄지어 있는 곳을 지나갔고, 정일미가 갤러리에게 사인을 해주려고 자신이 사용하던 볼을 꺼냈는데 바로 그 때 자신의 볼이 안시현의 볼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정일미는 곧바로 안시현을 불러 얘기를 나눴고, 곧 경기위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는 것이다.

● 미 LPGA 투어 측 정밀 조사 시작

문제가 커지자 미 LPGA 투어측은 정밀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데이비드 히그던 투어 대변인은 “사태의 전말과 사태에 연루된 사람들을 조사한 후 적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의혹을 제기한 스미치가 이전에도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부정한 방법을 쓰고 있다는 추측을 내놓은 적이 있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만약 스미치의 말대로라면 두 선수는 중징계를 받게 된다. 골프는 신사의 게임이다. 심판도 없다. 경기위원이 있지만, 선수들이 규칙에 따라 스스로 플레이하는 것을 도울 뿐이다. 자신의 볼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두 선수는 실격당할 것을 알면서도 오구 플레이를 시인했으며 적절한 조치를 받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한국 선수들에 대한 견제도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소한 의심도 받는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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