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수원 vs 기세등등 서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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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K리그 최대 라이벌전
수원 감독 바뀐 뒤 5승1무
서울 포스코컵 우승 상승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29일 수원 구단은 관중 4만 명 이상 동원을 확신하고 있다. K리그 최대 라이벌 서울과 삼성의 맞대결은 최고의 흥행 카드다.

양 팀 모두 상승세라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서울은 올 시즌 셰놀 귀네슈 감독의 후임으로 포르투갈 넬로 빙가다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긴 뒤 무승부가 없는 화끈한 경기를 펼치면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전반기 끝없이 추락하던 수원은 윤성효 감독이 차범근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바닥을 치고 상승 중이다.

○ 수원 “우린 예전의 팀이 아니야”

지난달 초 수원을 맡은 윤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졌다. 계속된 패배로 자신감도 잃었다. 정신상태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후 수원은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180도 변모했다. 정규리그 8경기 연속 무승(1무 7패) 중이던 수원이 윤 감독 부임 후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했다. 빙가다 감독도 “수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자세가 전반기와 달리 적극적”이라고 인정했다. 윤 감독 체제 수원의 유일한 패배는 지난달 28일 포스코컵 4강전에서 서울에 2-4로 진 것. 윤 감독은 “당시는 선수들의 조직력이나 정신력이 올라오기 전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단언했다.

○ 서울 “이래서 우리가 이긴다”

서울은 예전부터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한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이 함께 뛰던 시절에도 K리그 우승은 못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한 방’이 없었다. 빙가다 감독은 올 시즌 서울을 무승부 없는 화끈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11승 5패로 K리그 15개 팀 중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다.

빙가다 감독은 “우리는 이기고 있을 때도 계속 밀어붙이기 때문에 역습의 여지를 준다. 하지만 승부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는 법”이라고 했다. 그런 팀 컬러는 25일 포스코컵 결승전에서 잘 드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상대 전적(2승)이나 객관적 데이터(홈 6연승)에서 앞섰지만 결과는 서울의 3-0 완승.

서울은 승점 33점으로 1위 경남 FC에 불과 2점 뒤진 5위에 올라 있어 향후 경기 운영에 여유가 있다. 반면 승점 23점으로 8위인 수원은 6위 울산 현대(승점 28점)에 5점이나 뒤져 이날 패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진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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