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움직임에 파괴력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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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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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후 J리그서도 부진의 늪에 빠진 이근호. 조광래감독은 “이근호가 파괴력 넘치는 움직임을 되찾아야 한다“고 처방을 내렸다. [스포츠동아 DB]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후 J리그서도 부진의 늪에 빠진 이근호. 조광래감독은 “이근호가 파괴력 넘치는 움직임을 되찾아야 한다“고 처방을 내렸다. [스포츠동아 DB]
조광래 감독 직접 관전뒤 지적
오사카 이적후 5경기 무득점
“근호만의 공간창출 능력 실종”
이근호(25·감바 오사카)의 슬럼프가 지속되고 있다.

이근호는 일본 J리그에서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지만 득점포는 침묵중이다. 주빌로 이와타에서 12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데 그친 뒤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5경기에 나섰지만 골이 없다. 지난해까지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완전 딴판이다.

최근 이근호의 경기를 일본에서 직접 지켜보고 돌아온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슬럼프의 원인으로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공격수는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 루트를 찾고, 수비를 괴롭혀야 한다. 또 볼을 소유했다가 패스한 이후 득점이 가능하거나 패스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자리로 이동해야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조 감독은 이근호의 장점 중 하나인 다양한 움직임이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이근호는 지난해 대표팀에서 박주영(AS모나코),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턴) 등과 함께 공포의 공격라인을 구성했다.

이들 4명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정해진 자리 없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했다. 볼 없는 상황에서 많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면서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이근호를 벤치에 머물게 했다. 훈련 과정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이근호가 장기간의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좋았던 당시의 움직임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한편 조 감독은 박태하 코치와 함께 22일 일본으로 떠나 이날 오후 7시 사가현 도스의 베스트어메니티경기장에서 치러질 J2리그 사간 도스-도야마 카탈레의 23라운드 경기를 관전한다. 김민우(사간 도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연세대를 자퇴하고 올해 초 사간 도스에 입단한 김민우는 J2리그에서도 20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맹활약 중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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