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켜보세요. 뭔가 큰일 낼 겁니다.” 남자 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과 김유택 코치가 벌써부터 주목하는 고교 유망주가 있다. 기아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준호 씨의 아들인 경복고 1학년 이종현(16·사진)이다.
농구인 2세로 타고난 농구감각을 지닌 이종현은 뛰어난 하드웨어를 겸비했다. 키 205cm에 윙스팬(양팔 길이)은 220cm에 이른다. 지난해 전문의의 성장판 측정 결과 키가 216cm까지 자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휘문중을 거쳐 올해 고교무대 데뷔전이던 4월 연맹회장기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경복고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제2의 서장훈, 김주성이라는 평가를 듣는 이종현이 19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개막해 26일까지 열전에 들어가는 제5회 고려대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 남고 1부에 출전한다.
센터 이종현이 골밑을 장악하는 경복고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올해 협회장기를 3연패한 울산 무룡고는 2008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전통의 강호 배재고,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의 아들 이동엽을 앞세운 광신정산고도 주목받는다. 11개팀이 출전한 남고 1부는 조별 풀리그를 거쳐 4강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다.
이번 대회는 남고 2부가 신설돼 눈길을 끈다. 서울고 충암고 양천고 등 서울 12개 고교의 농구동아리팀이 출전해 학업 중에 틈틈이 갈고 닦은 농구 실력을 겨룬다. 학원스포츠 정상화를 향한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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