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설기현’ K리그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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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6일 03시 00분


수원전 선제골… 경기는 비겨 제주, 인천에 역전극 6연승

‘명가의 몰락.’

두 팀의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단골 우승 후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인기 팀, 대표급 선수 구성, 서포터스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란 공통분모. 하지만 올 시즌엔 약속이나 한 듯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다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까지 뒀다.

프로축구 전통의 명문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25일 명가 부활을 외치며 포항에서 맞붙었다. 경기 전까지 양 팀의 성적은 15개 팀 가운데 11위(수원)와 12위(포항). 모두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위치였지만 최근 분위기만 보면 수원이 좋았다. 수원은 윤성효 신임 감독 체제 이후 최근 정규리그 대구 FC전에서 승리하며 앞서 긴 무승 행진(1무 7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컵 대회와 FA컵까지 승리하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에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3월 20일 강원 FC에 승리한 뒤 3무 7패로 한 번도 이겨 보질 못했다. 최근엔 중앙 수비수 황재원의 수원 이적설까지 터지며 분위기가 더 뒤숭숭해진 상황.

하지만 포항은 최근 수원에 유독 강했다. 지난 시즌 4번 맞붙어 모두 승리. 특히 2004년 12월 이후 안방에서 수원에 패한 적이 없었다. 경기 초반엔 이런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다 올 시즌 K리그에 온 설기현(사진)이 그 중심에 있었다. 설기현은 전반 5분 황진성의 침투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K리그 3경기 만에 터진 데뷔 골. 설기현은 후반 32분 골대를 맞히는 슛을 날리는 등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수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16분 이현진이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공격을 주고받은 양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남 FC는 최하위 대구와의 방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남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뒤 가진 경기에서 전남과의 FA컵 16강전 4-7 패배 등 1무 1패.

24일 경기에선 제주 유나이티드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3-2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제주(승점 28점)는 성남 일화, FC 서울(이상 승점 27점)에 승점 1점 차로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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