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22일 방한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실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칠레축구협회장인 아롤드 마이네니콜스 단장을 필두로 한 4명의 FIFA 실사단은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할 경우 FIFA 본부로 쓰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과 서울광장에 마련될 ‘FIFA Fan Fest’, 결승전 장소로 쓰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대륙별 예선 조 추첨식이 열릴 일산 킨텍스 전시장, 선수단 훈련장인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를 둘러봤다.
실사단은 한국에 오기 전 19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실사했다. 일본축구협회 이누카이 모토아키 회장은 당시 실사단에 대해 “상당히 꼼꼼하게 시설을 살폈다”고 말했다. 그 ‘꼼꼼함’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거리 응원의 요람인 서울광장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실사단은 관중의 최대 규모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실사단의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유치위원회 서대원 사무총장은 “실사단이 경기장의 기술적인 내용을 많이 질문했다. VIP 좌석의 확보와 스폰서를 위한 활용 공간, 선수와 임원들의 동선 등 세세한 것들을 물어 유치위를 조금 당황스럽게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장 밖 광장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기념관 등도 살펴봤다. 유치위의 한 위원은 “화장실까지 살펴볼 기세로 정말로 세세하게 현장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파주 NFC로 이동한 실사단은 훈련장과 숙소, 샤워실, 식당 등을 둘러본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이 같은 훈련장이 전국에 몇 곳인가” “다른 훈련장도 파주 훈련장과 같은 수준의 숙소인가” 등 질문을 퍼부었다. 실사단은 유치위에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들은 뒤에야 오전부터 굳어 있던 얼굴 표정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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