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으로 풀어본 남아공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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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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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남아공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월드컵 기간에 축구팬들의 관심을 끈 화제를 알파벳 ‘WORLD CUP’으로 정리해 본다.

wrong Decision(오심), 레드카드감

16강전 최고 빅 매치로 꼽힌 잉글랜드-독일 경기. 잉글랜드 프랭크 램퍼드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 아래에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졌지만(사진) 주심은 골로 인정 안 해. 반면 멕시코-아르헨티나의 16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테베스가 완벽한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넣은 헤딩슛을 골로 인정. 잇단 결정적 오심에 스마트볼과 비디오 판독 도입 요구 빗발.
Octopus Paul(문어 파울), 암살 위협 받은 예언자

독일 문어 ‘파울’은 국기가 그려진 투명 플라스틱 상자의 홍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독일의 전 경기 승패를 맞히는 신통력을 발휘. 독일-스페인 준결승에서는 스페인의 승리를 예언해 자국 팬들로부터 ‘암살’ 위협까지 받았지만 3, 4위전에서 독일 승리를 예측하면서 비난 여론을 만회. ‘펠레보다 문어’라는 칭찬을 받으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등극.
Ruin(몰락), 伊-佛 4년 전이 아득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의 주인공인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충격적인 동반 몰락.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세대교체 실패를 극복하지 못한 채 F조 최하위(2무 1패)로 대회를 마감했고, ‘아트 사커’를 뽐냈던 프랑스 역시 극심한 내분으로 자멸하며 A조 최하위(1무 2패). 전 대회 우승-준우승 팀이 함께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
Lionel Messi(리오넬 메시), 골포스트만 몇 번이었더라

개막을 앞두고 축구팬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재림한 마라도나’로 불리며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조별리그를 포함한 5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고도 무득점에 그쳐. 골 운은 지독히 없었지만 화려한 개인기 덕분에 최우수선수인 골든볼 후보 10명에 포함된 게 그나마 위안.
Durban(더반, 약속의 땅), 엄마 16강 먹었어

1974년 7월 홍수환이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한국 복싱 사상 두 번째로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곳. 강원 평창이 내년 7월 다시 한 번 겨울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곳.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3일 이곳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난적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고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Chaminator(차미네이터, 차두리), 웃음이 매력적인 축구로봇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싸움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강철 체력으로 ‘차두리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유머의 주인공이 됨. 누리꾼은 △차두리 설계도 △차두리가 공을 잡았을 때 차범근 해설위원이 리모컨을 조작하느라 조용해진다는 등 근거를 대며 로봇설을 강력 주장. 이에 대해 차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일급비밀이다. 로봇 엄마가 비밀로 하고 싶어 한다”며 재치 있는 답변.
Uruguay(우루과이), 신의 손이 도와도…

한국의 16강전 상대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더니 가나와의 8강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의 ‘신의 손’으로 논란의 중심이 됨. 수아레스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상대의 헤딩슛을 손으로 막는 핸드볼 파울로 팀의 위기를 넘겼고 가나는 이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어. 가나 감독은 “그는 악마의 손을 가진 사기꾼”이라며 맹비난.
Paraguayan model(파라과이 응원녀), 월드컵의 연인

파라과이 모델 라리사 리켈메(사진)는 자국 길거리 응원에서 휴대전화를 가슴에 꽂은 채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며 “파라과이가 우승하면 알몸으로 뛰겠다”고 선언해 전 세계 남성 팬들을 파라과이 서포터로 만들어. ‘월드컵의 연인’이라 불린 리켈메는 구글 검색에서 메시까지 제치는 등 스타로 떠올라. 국내 길거리 응원에서는 ‘발자국녀’ ‘똥습녀’ ‘페널티킥녀’ 등이 화제.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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