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높이뛰기 임은지, 도핑검사서 양성반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6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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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자격 정지..아시안게임 빨간불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고 기록(4m35)을 보유한 임은지(21·부산 연제구청)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3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임은지는 5월 창원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대회 때 실시한 소변 검사에서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성분으로 금지 약물에 속하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클로로티아지드가 검출된 것.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지난달 10일 임은지를 불러 해명을 들은 뒤 24일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자격 정지 적용일은 6월 10일)을 결정했다. 같은 대회에서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이경재(20·한국체대)에게는 2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약물 복용은 최대 2년까지 선수 자격 정지의 징계가 가능하다.

임은지는 4월말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허리와 왼 발목 통증을 치료하고자 부모의 권유로 한약을 복용했고 여기에 금지 약물이 들어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KADA 전인상 도핑검사팀장은 "금지 약물을 복용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약을 먹을 때 주위를 기울이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이므로 징계는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전 팀장은 한약은 성분 분석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복용 전 상담이 필수이지만 임은지는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메달 기대주 임은지는 7월 30일~9월 24일까지 이탈리아 포미아에서 진행되는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다. 현재 임은지는 소속팀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임성우 연제구청 감독은 "은지가 처음엔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요즘엔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며 "이번 기회에 부상을 완전히 털어낼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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