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오른쪽 풀백’에 이영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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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 “차두리-오범석 있지만…”
‘우 영표-좌 동진’카드 고민중

오른쪽 풀백 자리에 누굴 기용해야 할까. 26일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 베스트 11은 딱 한 자리만 빼고 그대로였다. 선수가 바뀐 유일한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그리스, 나이지리아를 상대할 때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선발 풀타임 출전했고 아르헨티나전에선 오범석(울산)이 역시 선발 풀타임을 뛰었다.

허 감독은 몸싸움에 강한 차두리는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팀이나 아프리카 팀에 적합하고 근성과 수비력이 좋은 오범석은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 선수들에게 맞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대로라면 남미 팀인 우루과이를 상대할 때는 오범석이 나올 차례다. 하지만 오범석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앙헬 디마리아에게 연속해서 돌파를 허용하는 등 실수가 자주 보였다. 차두리는 나이지리아전 전반 12분 칼루 우체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줘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허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허 감독은 아예 오른쪽에 이영표(알 힐랄)를 세우고 왼쪽에 김동진(울산)을 세우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이영표는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 세워도 큰 문제가 없다. ‘우영표-좌동진’ 조합은 그리스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허 감독이 한 번 테스트해 본 적이 있다. 11 대 11 연습경기에서 주전 조에 이영표가 오른쪽, 김동진이 왼쪽을 맡았는데 이들이 주전 조에서 발을 맞춘 것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허 감독은 “이영표는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나머지 한 자리에 3명을 놓고 고민 중이다. 가장 좋은 컨디션의 선수가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김동진은 경험이 풍부한 게 장점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아르헨티나전 후반 교체 투입돼 1분 정도 뛴 것이 전부라 허 감독이 선뜻 김동진의 선발 출전을 선택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래저래 허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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