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봇’ 몸에 바코드?

  • Array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차두리 옆구리에 로마숫자 문신
누리꾼들 “로봇 제원” 익살

“아! 차두리 ‘사람’을 놓쳤어요”
아버지 해설도 “로봇 인정한 것”

사진 제공 KOPA
사진 제공 KOPA
강철 같은 체력과 절대 밀리지 않는 몸싸움으로 로봇이 돼버린 차두리(30). 그가 로봇이라며 누리꾼들이 쏟아대는 우스갯소리가 그칠 줄을 모른다. 이번에는 바코드설이다.

차두리가 23일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상의를 벗었다.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자 옆구리 왼쪽에 문신이 보였다(사진). 차두리는 로마숫자를 세로로 길게 두 줄로 새겨놓았다.

누리꾼들 말로는 이 문신이 바로 로봇의 제원을 알게 해 주는 바코드라는 것이다. ‘차두리 로봇’을 만드는 데 쓰인 부품의 성능과 수치에 관한 자료가 여기에 다 들어 있다는 얘기다. 차두리가 아내와 딸의 생일을 새겨놓은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도 있다. 왼쪽의 ⅩⅢ Ⅸ L ⅩⅩⅧ는 13일 9월 78년으로 아내의 생일을, 오른쪽의 ⅦⅡMMⅩ는 7일 2월 2010년으로 딸의 생일이라는 해석이다. 차두리의 아내 신혜성 씨(31)는 실제로 올해 2월 7일 딸을 낳았다. 이 때문에 “차두리 로봇은 아내와 딸의 생일까지 몸에 새길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로봇”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로마숫자로 Ⅰ=1, Ⅴ=5, Ⅸ=9, Ⅹ=10, L=50, M=1000이다.

누리꾼들은 짓궂게도 차두리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의 입에서 나온 말까지도 ‘차두리 로봇설’의 증거로 둔갑시켰다. 차 위원은 나이지리아전 해설을 하다 차두리의 수비 실수로 첫 골을 내주자 “아! 차두리 ‘사람’을 놓쳤어요”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 대목을 놓치지 않고 “‘사람을 놓쳤다’는 표현 자체가 차두리는 로봇이라는 얘기다. 아버지도 차두리가 로봇이라는 걸 인정한 것이다”라며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 차 위원은 이미 남아공 현지에서 “많이 알면 다친다. 아버지(차범근)는 상관없지만 로봇 엄마(오은미)는 비밀에 부치고 싶어 한다”는 유머러스한 말로 누리꾼의 질문 공세를 재치 있게 받아넘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