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같은 체력과 절대 밀리지 않는 몸싸움으로 로봇이 돼버린 차두리(30). 그가 로봇이라며 누리꾼들이 쏟아대는 우스갯소리가 그칠 줄을 모른다. 이번에는 바코드설이다.
차두리가 23일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상의를 벗었다.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자 옆구리 왼쪽에 문신이 보였다(사진). 차두리는 로마숫자를 세로로 길게 두 줄로 새겨놓았다.
누리꾼들 말로는 이 문신이 바로 로봇의 제원을 알게 해 주는 바코드라는 것이다. ‘차두리 로봇’을 만드는 데 쓰인 부품의 성능과 수치에 관한 자료가 여기에 다 들어 있다는 얘기다. 차두리가 아내와 딸의 생일을 새겨놓은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도 있다. 왼쪽의 ⅩⅢ Ⅸ L ⅩⅩⅧ는 13일 9월 78년으로 아내의 생일을, 오른쪽의 ⅦⅡMMⅩ는 7일 2월 2010년으로 딸의 생일이라는 해석이다. 차두리의 아내 신혜성 씨(31)는 실제로 올해 2월 7일 딸을 낳았다. 이 때문에 “차두리 로봇은 아내와 딸의 생일까지 몸에 새길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로봇”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로마숫자로 Ⅰ=1, Ⅴ=5, Ⅸ=9, Ⅹ=10, L=50, M=1000이다.
누리꾼들은 짓궂게도 차두리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의 입에서 나온 말까지도 ‘차두리 로봇설’의 증거로 둔갑시켰다. 차 위원은 나이지리아전 해설을 하다 차두리의 수비 실수로 첫 골을 내주자 “아! 차두리 ‘사람’을 놓쳤어요”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 대목을 놓치지 않고 “‘사람을 놓쳤다’는 표현 자체가 차두리는 로봇이라는 얘기다. 아버지도 차두리가 로봇이라는 걸 인정한 것이다”라며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 차 위원은 이미 남아공 현지에서 “많이 알면 다친다. 아버지(차범근)는 상관없지만 로봇 엄마(오은미)는 비밀에 부치고 싶어 한다”는 유머러스한 말로 누리꾼의 질문 공세를 재치 있게 받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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