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7분 선취골’ 이정수, 한국축구 역사상 최단 시간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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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2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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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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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늦깎이 국가대표’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의 발끝에서 한국축구 역사가 새로 씌어졌다.

이정수는 12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7분, 기성용의 왼쪽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정수의 선제골과 후반 박지성의 추가골로 2-0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한국축구 역사상 원정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첫 승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아울러 허정무호의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감독(허정무)의 월드컵 첫 승이고, 2002년부터 3개 대회 첫 경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정수의 골은 한국축구 월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골이다.

이전 기록은 2002한일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 전반 9분 이을용의 골이었다.

다수 전문가들이 이날 승패를 가를 핵심 키워드로 선제골을 뽑은 상황에서 예상 외로 이른 시간에 이정수의 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이정수는 원래 공격수 출신이다.

포곡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태성중과 이천실고를 거치면서 종종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의 공격본능은 허정무호에 와서도 빛을 발했다. 2009년 9월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뒤 지금까지 2골 1도움을 올렸다.

본업인 수비에서도 공격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 184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좋은데다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

2008년 3월 북한과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정대세를 꽁꽁 묶었던 것도 다 이런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당시 북한전은 이정수의 A매치 데뷔전이었고 맹활약으로 허 감독의 눈에 들며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굳혔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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