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의 이글아이] 경기 없어도 훈련 선수 열성응원…일본팬 야구사랑 “오∼놀라워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3일 07시 00분


일본사람들은 야구를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여기고 있다.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심지어 2군경기에도 400∼500명 정도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다.

이들은 2군경기도 항상 즐기고 있으며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사인도 받는다.

2군경기 입장료는 대인 1000엔, 소인 300엔으로 1군경기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항상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와 응원해주는 만큼 구단 또한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서비스가 철저하다.

선수들의 팬사인회는 물론 코치들이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지도해주는 등 다양한 팬서비스를 구단이 제공한다.

공식적인 팬사인회는 아니지만 팬들이 사인을 받고 싶을 때는 지정된 장소에서 선수들이 지나갈 때 사인을 요구한다. 선수들도 팬들에게 친절하게 사인을 해준다. 사인문화도 정착돼 있는 것 같다.

1군 선수들이 2군에 와서 훈련할 때에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특히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한 요미우리 에이스 우쓰미는 항상 웃는 모습으로 친절하게 사인을 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그를 보러오는 팬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특별한 홍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팬들은 선수들의 스케줄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서도 간혹 팬들의 사인요청을 거부하는 선수는 있다. 그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힘든 훈련으로 몸이 힘들 때다. 그러나 사인을 거부해도 팬들은 아무 말 없이 인정하며 오히려 힘내라고 격려해준다. 그런 모습이 보기 좋다. 한마디로 선수와 팬 상호간에 신뢰가 있는 모습이다.

경기를 시작하면 팬들은 응원도 열심히 한다. 승패의 중요성도 느끼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응원을 열성적으로 한다. 그런데 경기가 없는 날에도 요미우리 2군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제법 있다. 항상 20∼40명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나 자신도 가끔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다.

경기도 없고 잔류선수들의 훈련만 있는 날인데도 팬들이 힘들게 야구장을 찾아와 선수의 훈련모습을 본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그만큼 열성팬이 많겠지만 우리 관점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항상 선수들이 집에 돌아가는 마지막 모습까지 보고 유니폼 등을 선수들을 향해 흔들며 응원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송진우는?

등번호 21번을 달고 21년 동안 현역선수로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전설을 남기고 이제 또다른 비상을 꿈꾸며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코치연수를 시작하며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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