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207cm 투수 장민익 ‘각도 찾기’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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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3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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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지?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폼으로 던지란 말이야.”

역설적인 말. 뒤집어 보면,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긴 300승 투수 랜디 존슨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고, 볼넷을 남발하던.

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둔 두산 불펜. 두산 윤석환 투수코치의 목소리가 울린다. 장민익은 5월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훈련은 1군과 함께 하고 있다. 윤 코치는 “2∼3일 전부터 특훈에 들어갔다”고 했다.

제 1과제는 투구폼 교정. 몸이 일찍 열리고, 팔의 각도가 옆으로 처져서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윤 코치는 “유도에서 업어치기를 하듯, 팔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 스로잉과 궤적을 교정하기 위해 배드민턴 채를 쥐고 스윙하는 훈련까지 추가했다.

장민익의 신장은 207cm. 하지만 팔의 위치가 낮아, 각도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윤 코치는 “릴리스하기 전까지 최대한 몸을 닿아놓고, 팔각도를 높임으로써 자연스럽게 하체 이동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민익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불펜 투구만 이틀 동안 140개. 물론 ‘가끔씩’ 이지만 김광현(SK)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폼도 나왔다. 불펜피칭 종료. 장민익은 배드민턴 채를 집어 들고, 어디론가 향했다.

“고등학교 때는 200개도 던졌기에 이쯤은 괜찮아요. 금방 적응할 자신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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