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세대교체론 고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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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단체선수권 男공동3위, 女5위 그쳐

女싱가포르, 中꺾고 우승

한국 남녀 탁구가 2010년 세계단체전선수권에서 각각 공동 3위, 5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 5위 티모 볼을 앞세운 독일에 1-3으로 져 일본과 공동 3위에 머물렀다. 2006년 브레멘, 2008년 광저우 대회 때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나 이번에는 순위가 오히려 뒷걸음쳤다.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순위결정전으로 밀렸던 여자대표팀은 네덜란드와 홍콩을 차례로 꺾고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2004년 카타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3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탁구는 불안한 위상을 드러냈다. 중국은 장지커, 쉬신(이상 남자)과 딩닝, 류스원, 리샤오샤(이상 여자)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도 여전히 강했다. 유럽 탁구와 일본, 싱가포르 등은 빠른 상승세다. 반면 한국은 정체된 모습이다.

세대교체론이 불거질 만하다. 김택수 감독은 “세계탁구는 스피드를 앞세운 탁구에서 공에 회전을 많이 주는 ‘회전 탁구’로 변하고 있는데 오상은 주세혁 유승민 등 기존 선수들은 이미 스타일이 굳어져 한계가 있다. 당장 성적을 못 내더라도 새로운 선수들을 대표로 선발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식 서현덕 김민석 등 10대 유망주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남자는 사정이 나은 편. 여자는 주축인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 등을 위협할 유망주들이 없어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 30일 여자 결승에서 싱가포르가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3-1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여자 탁구는 1991년 지바 대회 때도 남북 단일팀에 져 9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모스크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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