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대비 시차적응 등 한중일 협력을”

  • Array
  • 입력 2010년 5월 26일 16시 11분


코멘트
■ 한중일 체육과학연구원장, KISS 개원 30주년 좌담회

한국, 능력있는 선수 ‘선택’…체계적 ‘집중’ 훈련 성과

중국, 中, 亞 최초 올림픽 1위…맞춤훈련·회복 중점
일본, 선수의 심리·체력 체크…응용 연구도 주력


① KISS 김정만 원장 ▲전 대한축구협회 사업국 국장 ▲현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부회장 ▲현 재단법인 인재육성재단 
이사
② CISS 양쭈난 부원장 ▲스포츠발전전략연구분야담당 ▲현 중국체육협회 부사무총장 ▲현 중국체육감사협회 부사무총장 
▲경제학 박사
③ JISS 이와가미 야스타카 원장 ▲2010년 JISS 원장 부임 ▲전 문부성 전문체육과장 ▲전 일본올림픽위원회 
감사
① KISS 김정만 원장 ▲전 대한축구협회 사업국 국장 ▲현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부회장 ▲현 재단법인 인재육성재단 이사
② CISS 양쭈난 부원장 ▲스포츠발전전략연구분야담당 ▲현 중국체육협회 부사무총장 ▲현 중국체육감사협회 부사무총장 ▲경제학 박사
③ JISS 이와가미 야스타카 원장 ▲2010년 JISS 원장 부임 ▲전 문부성 전문체육과장 ▲전 일본올림픽위원회 감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김주훈) 산하 체육과학연구원(KISS)이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1980년 설립된 KISS는 1999년 체육공단에 부설·통합된 명실상부한 체육계의 싱크탱크. 박사급 연구원들이 종목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R&D를 통해 스포츠와 과학을 접목하고 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종합 5위라는 값진 열매는 지난 30년간의 대표적 성과다. 한국과 함께 동북아를 대표하는 스포츠강국 일본과 중국, 두 나라 역시 KISS와 같은 조직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26일 KISS 개원 30주년 기념행사와 ‘201 0 아시아스포츠과학 학술대회’ 참석차 서울을 찾은 일본체육과학연구원(JISS) 이와가미 야스타카 원장과 중국체육과학연구원(CISS) 양쭈난 부원장, KISS 김정만 원장의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홍콩체육과학연구원 리야 트리샤 원장이 옵서버로 자리를 함께 했다.
경기력은
선수·지도자 능력이 99%이고
스포츠과학은 조력자로 1%다
그러나 이 1%는 경기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엘리트체육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과학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자국의 대표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체육과학연구원이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KISS 김 원장) “엘리트 체육의 경기력은 체력 기술 심리 등 많은 요인이 관련되고, 스포츠과학 지원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포츠과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경기력은 선수와 지도자 능력이 99%를 차지한다고 보면, 스포츠과학은 조력자로서 1% 정도를 담당한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 1%는 경기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KISS는 숨겨진 이 1%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공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JISS 이와가미 원장) “물론 중심은 스텝과 선수입니다. JISS는 스포츠과학연구, 스포츠의학연구, 스포츠정보연구 등 세 분야와 행정지원 등 전체 4파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의 심리, 체력 체크는 물론이고 스포츠과제 등에 대한 전문적인 응용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각 부분별 연구소가 통합 운영된 것은 오래되지 않습니다. 중국이 50주년, 한국이 30주년이 되지만, 일본은 내년에 10주년이 됩니다. 스포츠과학에 대한 정부 인식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CISS 양쭈난 부원장) “중국 스포츠 발전에 있어서 과학 지원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CISS 연구원의 70%가 과학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스포츠과학에 대해 많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원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학술대회나 해외 파견을 통한 능력 고양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체육과학원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과학적 지원은 훈련현장의 지도자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스포츠과학자와 지도자는 얼마나 유기적으로 각 단체와 협조가 되고 있는지요.

(CISS 양쭈난 부원장) “유기적 협조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고지대 훈련의 경우, 훈련 감독은 물론 회복, 심리조절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원과 서비스 제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됩니다. 각 운동선수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내기 위함입니다. 장기적으로 선수들과 합숙도 하면서 과학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KISS 김 원장) “각종 국제대회에서 스포츠과학의 지원 효과가 입증되면서 스포츠과학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표팀 지도자에게 1급경기지도자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1급 경기지도자 연구, 교육을 우리 연구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지도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지도자와 연구원은 사제의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매우 밀접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이것이 현장과 지원스태프의 접근성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원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CISS 양쭈난 부원장)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맞춤 훈련과 피로 회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신체 상태 체크, 합리적인 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하죠. 개인적인 심리나 성격, 파악 등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합니다. 지금 중국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훈련과정과 회복과정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한국은 국토는 작지만, 스포츠가 강한 나라로 평가받습니다. 스포츠과학 측면에서 KISS가 다른 두 나라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KISS 김 원장) “엘리트 체육을 통한 국위선양 노력은 세계 여러 나라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분야입니다.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 발전의 원동력은 첫째 선수들의 노력, 둘째 지도자의 과학적 접근, 셋째 이를 위한 각계의 지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인구도 다른 스포츠선진국에 비해 적고, 체육활동 인구 비중도 낮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적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을 우선 대상으로, 이 종목에 능력 있는 선수를 선발해 집중 훈련을 통한 경기력 향상에 목적을 둬 왔습니다.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중·일 3국의 스포츠과학 발전을 위해 결의를 다지는 양쭈난 부원장, 김정만 원장, 이와가미 원장.(왼쪽부터)
한·중·일 3국의 스포츠과학 발전을 위해 결의를 다지는 양쭈난 부원장, 김정만 원장, 이와가미 원장.(왼쪽부터)


-동아시아 체육 발전을 위해 한중일 3국의 스포츠과학 교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2012년 런던올림픽은 아시아국가에 대한 견제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국의 협력방안은 무엇입니까.

(CISS 양쭈난 부원장)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은 좋은 전문가들이 있고, 국가적인 연구 성과도 갖고 있습니다. 일본은 선진적인 연구 설비를 갖추고 있고, 어느 나라보다도 국가대표와 연구소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이는 작은 나라에서 굉장히 놀라운 성적입니다. 훌륭한 연구인원들, 설비, 과학기술들이 종합적으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3국이 서로 상호 보완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가능성도 있고,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JISS 이와가미 원장) “JISS 생각에서는 기본적인 연구 수준에서 서로 교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시차가 있는 런던에 이동할 때 컨디션 유지 방법 등 연구 수준에서 좋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KISS 김 원장)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하면서 런던올림픽은 여러 측면에서 아시아권에 대한 견제가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이미 말씀하신 시차적응 방법 등은 물론이고 종목별 교류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발전적인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질적인 상호 교류 차원에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연구원을 서로 파견해 교류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두 원장님께서 돌아가시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신 뒤 공식적인 답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