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연봉퀸’ 결론은 황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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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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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액” 주장 뚜껑 열어보니
현대건설 황연주 1억8500만원
흥국생명 김사니 1억8000만원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 마감일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서 뛰던 라이트 황연주와 3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을 밝히진 않았지만 역대 최고로 대우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최고 연봉은 2008년 FA였던 한송이가 흥국생명에서 받은 1억5000만 원.

흥국생명은 이날 오후 KT&G에서 뛰던 세터 김사니(29)와 3년 계약을 했다. 그리고 황연주보다 더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황연주의 연봉을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보다 더 많다고 했으니 배구 팬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역대 최고 대우라는 황연주와 그보다 연봉이 높다는 김사니. 과연 누가 많이 받았을까. 다음 날 바로 답이 나왔다. 두 구단은 20일 오후 한국배구연맹에 계약서를 제출했다. 황연주가 1억8500만 원, 김사니는 1억8000만 원이었다. 흥국생명의 발표와 달리 ‘연봉 퀸’은 황연주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든 구단이 황연주를 잡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1억7000만 원 정도가 적정 연봉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던 데다 샐러리캡(10억 원)을 놓고 볼 때 현대건설이 황연주에게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이 1억7500만 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현대건설은 왜 1억8500만 원을 제시했을까. 이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황연주가 실력뿐만 아니라 다른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왕이면 기분 좋게 뛸 수 있도록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흥국생명이 헛물을 켜긴 했지만 구단끼리의 자존심 대결에 여자배구는 1억8000만 원대 연봉자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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