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한대화 감독 “송광민 어설픈 번트, 내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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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6일 07시 00분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 DB
한화는 15일 SK전에 앞서 전원 번트훈련을 실시했다. 간판타자 김태완까지 예외가 없었다. 특히 14일 4연타석 삼진에다 치명적 번트실수까지 저지른 송광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 1시간가량 번트 특훈을 받았다. 한화 역사상 가장 번트에 능했다는 김민재 코치를 비롯해 장종훈 타격코치, 일본인 코치 다카시로까지 붙어서 꾸지람을 섞어가며 밀착 지도했다.

심지어 송광민의 어설픈 번트는 동국대 시절부터 가르쳤던 한대화 감독에게까지 ‘책임론’이 옮아갔다. 그러나 ‘급소’를 공격당한 한 감독은 역시 허허실실의 고수였다. “박한이 가르치느라 틈이 없었다.” 사연인즉 한 감독은 애제자 박한이가 프로로 가면 써먹을 수 있도록 기습번트를 조언하고 가르쳤다. 수련의 결과, 하산해도 될 정도로 능숙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가 그 비장의 무기를 입단 첫해 시범경기부터 마구마구 남발해버린 것. 당황한 한 감독은 전화를 걸어 “시범경기부터 다 보여주면 어떡해?”라고 했건만 이미 버스 떠난 뒤 손 흔든 격이었다. 박한이는 데뷔전 첫 타석에서 번트안타를 성공시킨 이후 변변한 번트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상대들이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한이 가르치느라 송광민까지 놓쳤으니 한 감독으로선 씁쓸할 따름이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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