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1차전 승리’ 약발, 여자부선 안먹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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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수 “협력 성향 강해 첫판 져도 의미 안둬”

‘남자는 기선 제압이 관건, 여자는 글쎄?’

남자팀 간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차전 승리와 정규시즌 우승’이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역대 우승 확률은 76.9%(13회 중 10회), 정규시즌 우승 팀의 통합 우승 확률은 61.5%(13회 중 8회)다. 10일 열리는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도 비슷하다.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5회 중 4회, 정규시즌 우승 팀의 통합 우승은 5회 중 3회.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27회 중 21회(77.9%·1982년 1차전은 무승부)다. 프로축구도 챔피언결정전 12회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8회다.

하지만 여자 팀은 전혀 다르다.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은 올 시즌을 합쳐 15회 중 8회 우승해 절반을 겨우 넘겼다. 통합 우승도 15회 중 8회. 특히 프로배구 여자부는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지난해까지 0%(5회 중 0회)다. 통합 우승 확률도 20%(5회 중 1회)에 불과하다. 인하대 김병준 체육교육과 교수(스포츠심리학)는 “남녀 간에 경쟁성에 대한 편차가 존재한다. 남자는 챔피언결정전이라는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결과를 경쟁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그만큼 충격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여자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선호하는 성향으로 첫 경기에서 지더라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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