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24점… 현대건설, 기선제압

  • 동아일보

여자배구 챔프1차전
KT&G에 3-1 승리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상대는 황현주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 당시 황 감독은 팀 색상인 핑크색 넥타이를 맸다. 현대건설은 1승 3패로 져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7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KT&G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7전 4선승제). 이번에 현대건설을 이끈 사령탑은 황 감독이었다. 이날 황 감독은 현대건설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맸다. 황 감독의 승리 공식은 그대로였다. 현대건설은 3-1(25-19, 17-25, 25-19, 25-22)로 이겼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선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현대건설은 케니(24득점)와 한유미(16득점), 양효진(10득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KT&G 몬타뇨(28득점)를 압도했다. 양효진과 케니를 몬타뇨의 맞상대로 내세워 막았던 것이 주효했다. KT&G 박삼용 감독은 “몬타뇨가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뒤 13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가볍게 첫 세트를 따냈다. 2, 3세트를 나눠 가진 양 팀의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현대건설은 20-16까지 앞서나갔지만 실책 2개가 겹치며 22-22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현대건설의 무서운 집중력이 진가를 발했다. 한유미, 양효진은 쉴 틈 없이 연속 공격을 퍼부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1차전은 현대건설이 가져갔지만 꺼림칙한 통계가 있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준우승에 머문다는 것. 황 감독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챔프전이 5경기에서 7경기로 늘어났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고개를 못 드는 선수들에게 통계를 말하며 기운을 북돋워 주었다. 2차전은 8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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