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개막전 ‘김 빠진 사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4월 6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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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의 긴 겨울 방학을 끝낸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가 7일부터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김영주골프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0 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중국 하문에서 열린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으로 2010 시즌 개막전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일정은 이번 대회부터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서희경(24·하이트)와 유소연(20·하이마트)의 그린퀸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진주(27·비씨카드), 임성아(26·현대스위스저축) 등 LPGA 출신과 김하늘(22·비씨카드), 홍란(24·MU스포츠), 최혜용(20·LIG) 등 기존 선수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 이수지(19·르꼬끄골프) 등 신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개막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이번 대회는 다소 맥이 풀린 개막전이 될 전망이다. 관심사인 서희경과 유소연의 대결도 없다.

지난해 지존에 오른 서희경이 미 LPGA 투어 출전으로 일정이 빠듯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KIA클래식 우승 이후 나비스코 챔피언십까지 2개 대회를 치르고 6일 귀국한 서희경은 무리한 출전보다 휴식을 택했다.

유소연도 나비스코 챔피언십 출전 후 하루를 쉬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유소연 역시 고심 끝에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다음주에도 제주에서 경기가 펼쳐져 컨디션 점검 차원이 크다.

개막전다운 화려함도 부족하다.

PGA 투어 개막전 SBS챔피언십은 전년도 우승자들만 출전해 왕중왕 성격을 띤다. 우승자들끼리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도 크다.

유럽여자골프투어는 매년 호주에서 시즌을 개막한다. 이 대회에는 LPGA 선수들까지 대거 출전하는 빅매치다. 국내에서도 상위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일본여자골프투어 역시 스타들의 격전장이 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야자토 아이, 우에다 모모코 등 일본선수 대부분은 자국투어의 개막전에 출전해 흥행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에 반해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은 조용하게 치러진다. 대회 기간도 주중(수~금)에 열려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출전이 어렵고 팬들의 관심도 떨어진다. 대회 상금도 올해 열리는 24개 대회 중 가장 적은 총상금 2억원에 우승상금 4000만원으로 비중이 높지 않다.

가장 큰 하이원컵SBS채리티오픈은 총상금 8억원에 우승상금만 2억원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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