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전주원·삼성 박정은…아파도 아플 수 없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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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7시 00분


여자농구 챔프전 눈물의 부상투혼

신한 전주원·삼성 박정은 [스포츠동아DB]
신한 전주원·삼성 박정은 [스포츠동아DB]
눈물겨운 부상투혼 시리즈다.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양 팀의 정신적 지주는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신한은행 전주원(38) 플레잉코치는 2월18일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2월12일 천안 국민은행전에서 내측 반월판 연골이 찢어졌기 때문. 수술은 동료들에게도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혹시 팀내에 동요가 생길까 싶어 감독과 코치만 아는 상황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의사는 “이르면 복귀까지 6주가 걸릴 것”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PO)가 코앞. 전주원은 주변의 만류에도 3월19일부터 시작한 PO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4일 용인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38분 이상을 뛰며 12점·7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생명 박정은(33)은 정규시즌 막판, 종아리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KCC 하승진과 똑같은 부위다.

이미 PO 전부터 박정은은 “신한은행을 꼭 한번 이겨보고 싶은데 통증이 너무 심해 어떻게 뛰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하지만 막상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자 박정은은 정신력으로 재무장했다.

2일 용인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무려 26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녀들이 몸을 내던지면서까지 코트로 향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승을 위해서다. 전주원은 “다 미친 것 같다. (박)정은이나 나나 혼자의 몸이라면 이렇게 못 뛸 것이다. 팀의 몸이기 때문에 뛰는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3차전까지는 신한은행의 2승1패 우위. 과연 누구의 부상투혼이 결실을 맺을까.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6일 안산에서 열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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