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아 한방…첫 승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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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6일 07시 00분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WK리그 현대제철과 충남일화의 후반 경기. 현대제철 성현아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WK리그 현대제철과 충남일화의 후반 경기. 현대제철 성현아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현대제철, 충남일화에 1-0 신승
돌아온 박은선, 2경기 연속 골맛
서울시청 2승1무 단독선두 우뚝
현대제철 이문석 감독은 5일 충남일화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상대 박지호 감독과 악수를 하며 “다음 경기는 꼭 이기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 감독은 이날 승리로 시즌 마수걸이 승과 감독 데뷔 이후 첫 승을 동시에 신고했지만 대학 동기인 패장 박 감독을 생각한 듯 “마음이 편치 만은 않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현대제철이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0 WK리그 3라운드에서 충남일화를 1-0으로 꺾고 힘겹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의 주역은 성현아(28)였다.

성현아는 후반 24분 이계림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2호골. 개막전에서 서울시청에 의외의 1-2 패배를 당한 뒤 고양대교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현대제철은 뒤늦은 첫 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이 경기 후 “결과적으로 이겼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듯 전체적으로 충남일화가 경기를 주도했다.

충남일화는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수진이 오른쪽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땅볼 슛으로 연결했지만 포스트를 튕기며 땅을 쳤다. 이수진은 후반 9분에도 위력적인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밀리던 현대제철은 성현아의 골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수비수 김결실과 이계림이 이 감독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게 주효했다. 후반 24분 김결실이 상대 중앙을 돌파해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이계림이 이를 받아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자 성현아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충남일화는 경기 막판 거센 공격을 펼쳤지만 마무리 패스가 정확하지 않아 동점골을 뽑는 데 실패했다. 성현아는 “측면에 있다가 가운데로 움직인 게 적중했다. 동료들이 많이 챙겨준 덕분에 시즌 초반 골을 넣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돌아온 괴물’ 서울시청 박은선(24)은 2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박은선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상무와의 경기에서 후반 2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달 30일 충남일화전 프리킥 득점에 이은 시즌 2호골.

서울시청은 2승1무로 단독선두에 올라서며 박은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디펜딩 챔피언’ 고양대교는 수원 FMC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까리나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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