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가다 “홈 이점 살릴 것” vs 차범근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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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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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대표적 라이벌 관계인 FC서울과의 수원삼성이 시즌 첫 맞대결 앞두고 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넬로 빙가다 FC서울 감독(왼쪽)과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 악수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대표적 라이벌 관계인 FC서울과의 수원삼성이 시즌 첫 맞대결 앞두고 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넬로 빙가다 FC서울 감독(왼쪽)과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 악수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홈 이점을 살려 좋은 축구를 펼칠 것."(넬로 빙가다 FC서울 감독의 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말)


FC서울과 수원 삼성,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을 앞둔 양팀 감독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팽팽하게 흐르는 긴장감은 숨길 수 없었다.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6라운드 서울-수원전 기자회견.

빙가다 서울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이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쏘나타 K리그 2010 6라운드에서 필승(必勝)을 다짐했다.

이날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한 양팀 사령탑은 라이벌전에 임하는 각오부터 남달랐다.

빙가다는 "수원전을 위해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지만 홈 이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좋은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차 감독은 "늘 라이벌전에는 팬들도 많고 선수들의 동기유발이 컸다. 선수들이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많이 피곤한 상태지만 멋진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빙가다는 세뇰 귀네슈 전 감독이 떠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래서 수원과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그러나 'K-리그판 클래식 더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빙가다는 "이 라이벌전은 지난해 12월 취임하기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또 두 팀 모두 명문구단이기 때문에 큰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수원전에서 승점 3을 따낸다면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기 외적요소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제 터질 지 모를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지는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은 통산 23승14무18패로 수원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러나 2004년 이후에는 FA컵을 포함해 8승8무7패로 박빙이다.

서울은 2004년부터 홈으로 쓰고 있는 상암에서 5승4무4패로 조금 앞서있지만 이는 서울이 홈 이점을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차 감독은 가장 뼈아팠던 경기로 2007년 3월21일 맞붙었던 컵대회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우리는 서울에게 1-4로 패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수비진이 박주영에게 많이 고생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차 감독은 "박주영이 해외로 진출한 것은 상당히 잘 된 일이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짜릿했던 경기에 대해서는 "그해 4월8일에 열렸던 서울과 리그경기에서 1-0으로 이겼던 것이 짜릿했다. 하태균의 결승골로 대패의 아픔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은 간판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3승1패(승점 9)로 울산(3승1무1패.승점 1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새로 영입한 수비수 최효진, 현영민이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고 용병선수 에스테베스가 4경기 3득점 2도움으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수원은 전북과 개막전 패배 이후 부산과 인천을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경남 원정에서 다시 패하면서 2승2패(승점 6)로 9위에 처져있다. 새 용병 호세모따와 주닝요가 잘해주고 있지만 리웨이펑-강민수-곽희주-송종국으로 구성된 포백라인이 헐겁다는 평가다. 따라서 수원은 수비력을 재정비해 반드시 서울을 잡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삼아야 한다.

차범근 감독은 "서울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가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또 빙가다 감독님이 잘 이끌어 가고 계신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 팀의 경쟁력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서울전의 승패에 따라 향후 경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비춰볼 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고 덧붙였다.

양팀 감독은 특정선수보다는 모든 선수가 경계대상이라고 꼽았다.

빙가다는 "수원의 모든 선수들을 경계해야 한다. 수원에 있다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차 감독은 "데얀, 이승렬, 정조국은 기술이 있고 공간을 허용하면 위험한 선수다. 골 결정력이 높은 선수다. 이 선수들을 막는데 집중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곤혹스러운 경기가 될 것이다. 수비수들에게 부담스런 경기가 될 듯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양팀 감독은 질 높은 축구로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모으겠다고 입을 모았다.

빙가다와 차 감독은 "팬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보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이 해외 진출을 한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고 경기가 적극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높은 질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주고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라이벌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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