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vs 노련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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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프로배구 GS칼텍스-KT&G
28일 플레이오프 1차전 격돌

“우리 선수들은 젊다. 체력적으로 상대보다 한 수 위다.”(GS칼텍스 주장 남지연)

“큰 경기에서 중요한 건 노련미다. 예전과 달리 팀이 독해졌다.”(KT&G 주장 김사니)

프로배구 여자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2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1위 현대건설, 2위 KT&G, 3위 GS칼텍스의 감독과 주장, 외국인 선수가 참석했다. 대포 같은 스파이크 대신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느긋해 보였지만 28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KT&G와 GS칼텍스는 숨은 감정을 드러냈다. 남지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장소연(36), 김사니(29) 등 노장이 많은 KT&G를 향해 나이 얘기를 꺼낸 것. 겸연쩍은 듯 웃던 김사니는 “체력 문제는 없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우리가 이겼다”고 받아쳤다. 남지연은 27세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KT&G가 5승 2패로 앞섰다. 초반 4연승을 달리다 GS칼텍스에 데스티니가 합류한 뒤 2연패를 당했고 마지막 경기를 잡았다. 몬타뇨가 최근 부상을 당했지만 플레이오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2005년 프로 출범 원년에 챔피언을 차지했던 KT&G는 이후 3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라 6전 전패했다. 2007∼2008시즌에는 GS칼텍스에 2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박삼용 KT&G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데스티니의 공격 루트를 상대가 간파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데스티니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혹 막히더라도 김민지, 나혜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박 감독은 서울시립대 선후배 사이다. 고려증권과 대표팀에서도 레프트와 세터로 호흡을 맞췄고 2005, 2006년에는 GS칼텍스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안다.

이 감독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박 감독은 약한 서브를 각각 상대의 단점으로 꼽았다.

1차전은 28일 오후 5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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