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김연아 우승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11시 05분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9)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서울지국장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의 김연아(20·고려대)가 아사다 마오(20·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24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연아의 우승이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일본 팬들도 보고 있다"며 "큰 실수가 없는 한 김연아가 틀림없이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연아는 집중력이 강한 반면 아사다 마오는 실수가 잦다. 큰 무대에 있어서는 한국인들이 강하다. 김연아도 아주 강한 투지가 있는 성품이다. 그런 면에서도 마오는 부족한 면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옆집의 잔디가 아름답다고 김연아가 더 예쁘게 보인다"며 "흔히 북방형 남방형이라고 하는데 아사다 마오는 남방형이고, 김연아는 북방형이다. 여자들은 북방형이 팔다리도 길고 예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일정이 절반 이상 지났지만, 아시아 동계 스포츠 강국인 일본이 금메달을 아직 따지 못한 것에 대해 "일본은 지금 과도기로 세대교체가 잘 안됐다"며 "반면 한국은 여러 면에서 나라 자체가 상승세다. 일본은 정상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하강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 선수들은 그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간다는 인식이 강한 반면, 일본 선수들은 개인주의적인 즐거움을 앞세운다"며 "그래서 항상 일본에서는 선수들에게 '좀 더 국가 이미지를 가져라. 국가대표로 큰일을 하라'고 강조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구로다 지국장은 비빔밥을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비유해 구설에 올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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