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규혁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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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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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많은 걸 배웠다”

“규혁이 형이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은 누굴까. 부모님, 감독, 친구 등 많은 후보가 있겠지만 이들이 꼽은 가장 고마운 사람은 단연 대표팀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사진)이었다.

17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여자로는 아시아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화(한국체대)는 “규혁이 오빠가 고맙다. 나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16일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한국체대)도 “규혁이 형과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형한테 감사한다”고 밝혔다. 남자 50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달을 수확한 이승훈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이규혁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빠짐없이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 올림픽은 그에게 5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고 있다. 이규혁은 훈련 때는 후배들 지도에도 열심이다.

이강석(의정부시청)은 “만약 규혁이 형이 없었다면 내 성격상 나태해졌을 것이다. 규혁이 형이 있었기에 계속 노력하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도 이규혁의 ‘존재’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이규혁이 있는 대표팀과 없는 대표팀은 차원이 다르다. 이규혁이 지금까지 있었기에 그 밑에 이강석이 있었고 그 밑에 모태범, 이상화 등 어린 선수들이 클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규혁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롤 모델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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