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빠진 골밑, 김주성 ‘하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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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동부, KCC 꺾고 공동 3위

동부가 하승진 없는 ‘이빨 빠진 호랑이’ KCC를 꺾고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동부는 9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방문 경기에서 김주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80-71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30승(14패) 고지에 올라선 동부는 KCC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3위가 됐다. 1위 모비스(32승 12패)를 포함한 상위 네 팀의 승차가 2경기 이내로 좁혀져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은 하승진이 올스타전에서의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KCC의 골밑을 휘젓고 다니며 승리에 앞장섰다. 김주성은 양 팀 최다인 22점을 넣었고 리바운드도 11개를 잡아냈다. 어시스트(7개) 3개가 모자라 이번 시즌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 더블을 아깝게 놓쳤다. 동부는 이광재(14득점), 조나단 존스(12득점), 마퀸 챈들러(11득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했다.

하승진의 공백으로 7일 모비스전에서 이번 시즌 팀 최다 점수차(22점) 패배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던 KCC는 지난해 11월 14일 삼성전 패배 이후 87일 만에 연패에 빠졌다. 3쿼터 3분경부터 10점 차 리드를 허용한 뒤 줄곧 끌려가던 KCC는 4쿼터 4분가량을 남기고 강병현의 3점포로 67-69로 2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4쿼터 막판 아이반 존슨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을 저질러 공격의 맥을 끊은 데다 자유투가 부진한 게 패인이 됐다. 존슨은 팀 실책(15개)의 절반에 가까운 7개의 실책을 남발했고 KCC는 17개의 자유투를 얻었지만 9개만 넣었다. 하승진의 대타로 나선 KCC 강은식은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16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부산에서는 홈팀 KT가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제스퍼 존슨을 앞세워 SK를 86-71로 눌렀다. 존슨은 14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지난달 5일 김주성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트리블 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31승 13패가 된 2위 KT는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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