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차단 역습-측면 수비 중점 담금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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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1시간반 첫 훈련… 허감독 “선수들 조이려 강도 높여”

동쪽에서 불어오는 도쿄 만의 바람은 차갑고 매서웠지만 선수들은 추운 줄 몰랐다.

제4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본 도쿄에 여장을 푼 다음 날인 5일 저녁 도쿄 동남쪽 디즈니랜드 부근의 에도가와 육상경기장에 라이트를 켜 놓고 1시간 반가량 첫 훈련을 했다. 숙소인 그랜드퍼시픽르다이바 호텔에서 약 30분 거리.

10분간 몸을 푼 뒤 8명씩 세 조로 나누어 20분간 공 뺏기 훈련을 했다. 이어 주전의 상징인 주홍색 조끼 팀과 조끼를 입지 않은 팀으로 나눠 실전 훈련을 했다. 공격진에 이동국(전북)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미드필드에 노병준(포항) 김정우(광주) 구자철(제주)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 수비에 박주호(주빌로 이와타)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제주) 오범석(울산)이 주홍색 조끼를 입었다.

중간에서 공을 가로챘을 때 빠르게 역습으로 나서는 것과 측면이 뚫렸을 때 수비로 끊고 다시 중앙으로 연결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1시간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훈련은 30분이나 더 지나 끝이 났다.

허정무 감독은 “목포에서 훈련할 때 선수들이 느슨해진 면이 있어 다시 조인다는 의미에서 훈련을 좀 세게 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7일 오후 7시 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 첫 경기 상대 홍콩에 대해서 “약체가 아니다. 월드컵에 중점을 둬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상으로 빠진 염기훈(울산) 대신 갑작스레 불러들인 오장은(울산)이 이날 첫 훈련부터 합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량이 많고 공수를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오장은은 “몸 상태는 최고로 좋다.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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