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7… 0.100… 부끄러운 최저 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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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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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경영난에 허덕이던 프로야구 쌍방울은 20억 원을 받고 주축 선수 김현욱과 김기태를 삼성에 넘겼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마지못해 이 트레이드를 승인하면서 약정서를 받았다. 거기에는 이런 조항이 있었다. ‘쌍방울은 1999년 페넌트레이스 66경기(전체의 2분의 1)에서 승률 0.3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미달할 때는 이사회에서 향후 대책을 협의한다.’

KBO가 승률 0.300을 제시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꼴찌 팀이라도 10번 싸워 3번은 이겨야 팬들이 그나마 야구장을 찾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쌍방울은 0.224의 성적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승부가 뻔한 경기’는 흥행의 적이다. 전 시즌 꼴찌 팀에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주는 것은 전력 평준화를 통해 ‘뻔한 경기’를 막자는 취지. 하지만 각 종목 역대 최저 승률(표 참조)을 보면 승률 3할은 언감생심이다.

프로야구는 출범 원년인 1982년 삼미의 0.188이 최저 승률이다. 지난해 한화는 23년 만에 꼴찌를 했지만 승률은 0.346이었다. 원년 삼미에 비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2001년 롯데는 0.457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고도 꼴찌를 했다.

프로농구의 최저 승률은 올 시즌에도 최하위에 처져 있는 오리온스가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1998∼1999시즌 국내 프로 종목 최다인 32연패를 당하면서 3승 42패(0.067)로 시즌을 마쳤다. 프로배구는 상무가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2006∼2007시즌 2승(28패)만 거두며 승률 0.067을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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