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캡틴…희섭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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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07시 00분


야수들과 함께했던 미야자키 캠프
괌 훈련 떠난 김상훈 대신 리더 역할
언제나 웃음주는 리더십 칭찬자자

차기 주장 찜?  KIA 최희섭은 단 보름간 맡은 임시주장이지만 선수단 전체를 밝은 분위기로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스포츠동아 DB
차기 주장 찜? KIA 최희섭은 단 보름간 맡은 임시주장이지만 선수단 전체를 밝은 분위기로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스포츠동아 DB
최희섭 리더십의 재발견. KIA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거둔 또 하나의 수확이다. 최희섭은 30일 2주간 임시로 맡았던 주장 타이틀을 진짜 주장 김상훈에게 반납했다. 그리고 농담을 섞어 “전체 주장은 당연히 김상훈 형이다. 대신 전지훈련 기간 야수들 주장은 계속하고 싶다”고 웃으며 임시 주장 퇴임소감을 밝혔다.

KIA 야수들은 지난달 17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최희섭을 임시 주장으로 뽑았다. 포지션이 포수인 주장 김상훈이 괌에서 투수들과 훈련하고 있어 잠시 동안 맡은 리더 역할이지만 벌써 차기 주장 0순위로 꼽힐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전신 해태시절부터 오랜 시간 KIA의 전지훈련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윤기두 운영팀장은 “훈련강도가 예년에 비해 굉장히 강도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정반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며 “최희섭이 이렇게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었는지 몰랐다. 항상 밝게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KIA는 김상훈이 주장을 맡은 후 안팎에서 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전통적인 팀 색깔인 엄격한 선후배 관계 속에 상호간의 진솔한 소통을 더하며 분위기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최희섭 역시 김상훈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훈련에 최선을 다하자”며 궂은일에 앞장섰고 들뜨고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전지훈련 초반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최희섭은 한국에 복귀한 첫해였던 2008년 부진이 이어지며 지나치게 과묵하다는 말도 들었지만 지난해 화려한 부활과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임시주장까지 맡으며 모든 것에 열정적이다. 안치홍은 “희섭이형 덕분에 훈련장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며 반겼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항상 정상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명문구단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최희섭에게 팀내 최고 연봉 4억원을 안기며 지금보다 더 많은 책임감으로 팀을 이끌어달라는 바람을 담았다. 그리고 미야자키에서 최희섭은 주장 김상훈의 뒤를 이어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 수 있는 리더로서 진가를 확인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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