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효과’ 독수리캠프 상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월 28일 07시 00분


불펜피칭 시범…빅리그 훈련방식 등 조언도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박찬호와 ‘절친’이다. “‘빤스’를 뭘 입는지 정도는 아는” 관계다. 충청도 동향 출신이어서 고교 때부터 알았다. 김인식 전 감독이 없는데도 박찬호가 하와이 캠프에 들어온 데에는 정 코치와의 우정이 작용했다.

해외파들이 소속팀 캠프를 시작하기까지 자율훈련기간을 국내프로팀 캠프에서 보내는 사례가 흔해졌다. 일본 고지의 SK 캠프에는 야쿠르트 임창용·이혜천이 와있고, 미야자키의 두산은 소프트뱅크 이범호에게 장소를 제공했다.

박찬호도 지난해 시즌 준비를 두산 캠프에서 시작했고, 올해도 가려 했다가 하와이로 선회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편의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한화쪽에 무형적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세대교체에 있는 투수진에게 박찬호의 프로의식과 디테일한 몸관리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부가 된다.” 실제 27일(한국시간) 25구의 공개 불펜피칭도 선보였다. 나아가 정 코치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훈련방식과 투구폼 등 기술적 조언도 해주고 있다. 여기서 한화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만하다고 판단한 부분은 정 코치가 지도할 때 전달한다.

박찬호와 정 코치 사이에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프리에이전트(FA)인 박찬호는 계약 상황에 따라서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10일 가량 체류할 계획이다. 여느 때보다 과묵하고 진지하게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에게 선수단을 위한 강의를 부탁해놓은 상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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