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EPL 블랙번행 불발…"월드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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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6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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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스포츠동아DB
구자철.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별 구자철(21.제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 입단이 불발됐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사인 월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는 26일 "블랙번은 구자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당장 이적을 추진하기보다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와 K-리그에서의 활약을 지켜보고 나서 6월 이후 다시 논의를 하자는 뜻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에서 맹위를 떨쳤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승렬(FC서울)과 함께 성인대표팀에 뽑혀 3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에 포함됐다. 구자철은 핀란드와 평가전이 끝난 직후 지난 19일 잉글랜드로 넘어가 입단테스트를 받으려 했지만 현지 기상악화로 불발됐다. 대신 블랙번은 대표팀이 머물고 있던 스페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핀란드. 라트비아전에 출전했던 구자철의 몸상태를 살폈다.

사실 구자철 측은 이번 선택을 두고 기로에 섰다.

우선 블랙번은 구자철을 잉글랜드로 불러 다시 입단 테스트를 가지길 원했다. 구자철이 전지훈련 기간 출전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그의 플레이를 분석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구자철은 다음 달 6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릴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엔트리 23명에 들 가능성이 커 대표팀 훈련에 빠질 수 없는 상황이다. 동아시아대회는 월드컵 본선멤버의 윤곽을 그릴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구자철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또 1월 유럽 겨울 이적시강 마감일이 코앞에 닥쳐 블랙번 입단을 확정짓는다 해도 취업허가서(워크퍼밋) 발급과 메디컬 테스트 등의 문제가 촉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유럽진출과 월드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게 된다.

게다가 다시 입단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다음 이적시장 때 블랙번 외에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들도 나올 가능성이 농후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적추진이 불발됐다고 해서 구자철과 블랙번의 관계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블랙번은 구자철을 더 지켜보기 위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스카우트를 파견할 계획이고. K리그가 개막하면 한국에도 스카우트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포츠 측은 "선수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지만 지금은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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