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5일 훈련에 하루 휴식… 한화 휴식일엔 시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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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6일 07시 00분


한화 선수들이 호텔에서 스윙을 하며 야간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5일 훈련-1일 휴식의 혹독한 하와이 전지훈련 스케줄. 선수들은 휴식일에도 관광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모두 방에서 곯아떨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선수들이 호텔에서 스윙을 하며 야간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5일 훈련-1일 휴식의 혹독한 하와이 전지훈련 스케줄. 선수들은 휴식일에도 관광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모두 방에서 곯아떨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훈련 도중에는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습니다.”

한화 투수 김혁민(23)의 한탄. 새 출발하는 한화의 훈련 강도를 여실히 드러낸다.

한화는 하와이 호놀룰루 센트럴 리저널 파크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투수들은 14일(한국시간)에 떠났고, 야수들은 18일에 뒤따랐다. 아직 2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혀를 내두르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까지는 4일 훈련에 하루 휴식 일정이었다. 다른 팀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 전지훈련 초반에는 3일 훈련 뒤 하루 휴식일을 주는 팀도 있다. 하지만 올해의 한화는 캠프 시작과 동시에 5일 훈련에 하루 휴식이 기본이다.

투수들에게는 두 번째, 야수들에게는 첫 번째 휴식일이었던 25일에도 혹독한 훈련의 여파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30대를 훌쩍 넘긴 베테랑들은 물론,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까지 모두 방에 틀어박혀 ‘무조건 휴식’을 외쳤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으면 휴식일에 호텔 수영장이 선수들로 북적거렸을 텐데, 이 날만큼은 다들 ‘전사’한 채로 방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는 관계자의 증언(?)까지 들려왔다. ‘스파르타식 훈련’의 후유증. 달라지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 코스인지도 모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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