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뚫고 고희진 막고…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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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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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잡았다, 아싸”
삼성화재 고희진(뒤)이 17일 천안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방문경기에서 블로킹으로 점수를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또 잡았다, 아싸”
삼성화재 고희진(뒤)이 17일 천안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방문경기에서 블로킹으로 점수를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우리 팀은 가빈이 제몫을 해 줘야 이길 수 있는 팀입니다. 가빈의 공격성공률이 50% 이상 되기를 기대하고 있죠.”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네 번째 라이벌전을 앞두고 가빈의 활약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가빈은 19경기에서 610점(경기당 평균 32.1점)을 올린 득점 기계. 2위 박철우(현대캐피탈·323점)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가빈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삼성화재의 고민이다. 상대 팀의 견제가 집중됐고 체력도 시즌 초반 같지 않기 때문. 3라운드 들어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 한 번씩 졌는데 두 경기에서 가빈의 공격성공률은 각각 45.5%와 37.5%였다. 지난해 11월 7일 LIG손해보험에 졌을 때도 가빈의 공격성공률은 43.2%였다. 신 감독이 팀 승리를 위한 가빈의 공격성공률을 50% 이상으로 잡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가빈은 이날 56.9%의 공격성공률로 33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제몫을 다한 가빈과 6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고희진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1(25-20, 23-25, 25-18, 25-23)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앞서며 17승 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가빈이 다소 힘이 떨어질 때면 고희진(15득점)과 손재홍(13득점)이 힘을 보탰다. 특히 고희진은 상대 에이스 박철우의 공격을 네 번이나 블로킹했다. 삼성화재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박철우는 이날도 14득점(공격성공률 33.3%)에 그쳤다.

인천에서는 대한항공이 신협상무를 3-1(25-12, 23-25, 25-18, 25-1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상무는 19연패.

천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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