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때 한국 떠나 10년 타향살이 박지성 “외로움 - 언어소통 가장 힘들어”

  • 동아일보

맨유誌2월호 인터뷰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박지성은 최근 발행된 맨유의 공식잡지 ‘인사이드 유나이티드’ 2월호를 통해 외국인 스타들의 생활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그는 2000년 19세 때 한국을 떠나 일본,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 무대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속내를 털어놨다.

10년간 타향살이 속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외로움과 언어 소통이었다. 그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게 쉽지 않았다. 유럽 선수들은 두세 시간만 비행기를 타면 언제든 집에 다녀올 수 있다”며 “하지만 나는 한국에 가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바쁜 일정에 친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이젠 적응됐지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언어에 대해서도 그는 “맨유에 처음 합류했을 때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뛰었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있었다. 네덜란드 말로 대화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여전히 영어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다. 영국에서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포함해 현지인들의 다양한 악센트가 섞인 말은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밝혔다.

한국에서 혼자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의 유명인이 된 데 대한 불편함도 드러냈다. 한국과 영국에서 느끼는 생활 방식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가 없다. 여기서는 아무 데나 다닐 수 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정규리그 버밍엄전 66분 활약

한편 박지성은 10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버밍엄과의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로 나가 후반 21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될 때까지 66분간 활약했다. 맨유는 1-1로 비겼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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